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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이재용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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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사장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부회장 2명을 포함해 사장단 승진 인사만 14명에 달한다.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은 11명이다.이는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단행된 사장단 인사 30여명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의 이번 인사는 60대 장수 최고경영자(CEO)들의 퇴진과 50대 '젊은 피'의 약진으로 요약된다.여기에 '포스트 이건희'이후 지도력 공백과 이재용 삼성전자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과도기'인사라는 특징을 담고 있다.2∼3년뒤 이 전무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사전 포석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애니콜 신화'와 '황의 법칙'(매년 반도체의 저장 용량이 2배로 늘어난다)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대표 CEO들은 퇴진한다.또 삼성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홍보라인도 사장과 부사장을 모두 교체했다.

 

◆'60대→50대' 세대교체=50대 부사장의 전면배치가 눈에 띈다.이번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는 장원기 삼성전자 LCD 총괄사장(54ㆍS-LCD 대표 겸 LCD 총괄부사장)을 비롯해 서준희 에스원 사장(55ㆍ삼성증권 부사장), 최주현 삼성에버랜드 사장(55ㆍ삼성코닝정밀유리 부사장),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53ㆍ업무지원실 부사장), 박오규 삼성BP화학사장(56ㆍ삼성토탈 부사장), 황백 제일모직 사장(56ㆍ제일모직 부사장) 등이다.

 

이에 반해 이번 인사에서 물러난 이기태 삼성전자 대외협력 부회장(61)을 비롯해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65), 삼성토탈 고홍식사장(62), 삼성BP화학 이해진 사장(61), 박노빈 삼성에버랜드사장(63), 제진훈 제일모직사장(62) 등은 모두 60세 이상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그간 인사적체에 따른 내부불만을 해소하고, 뉴 삼성 건설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재용 라인 전진 배치=삼성은 이날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장원기 S-LCD 대표이사겸 LCD총괄 부사장, 윤순봉 삼성 업무지원실 부사장 등을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디지털 보부상'으로 삼성전자의 미래인 최지성 사장은 이윤우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투톱체제 선봉에 나섰다.최 사장의 전면 배치는 '이재용 친정 체제 구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유력하다.최 사장은 특히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시절 이 전무와 해외 전시행사를 함께 다니는 등 그간 교감을 쌓으면서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핵심 인물로 여겨져왔다.

 

특히 최 사장은 삼성 회장 비서실을 거쳐 반도체,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삼성내 요직을 모두 거친 유일한 인물.



장원기 S-LCD 대표이사 겸 LCD총괄 부사장의 전진배치도 이 전무 체제구축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이 전무는 S-LCD의 등기이사다.특히 장 사장은 S-LCD 출범 초기부터 이 전무와 손발을 맞추며 단기간내 사업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윤순봉 삼성 업무지원실 부사장의 삼성석유화학 사장 승진도 이 전무 친정체제 구축과 관련 있다.윤 부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부소장 시절 이 전무가 중용, 그룹 업무지원실(홍보) 부사장으로 입성했다.



◆삼성전자 이기태-황창규 '지다'=삼성전자의 상징적 존재였던 '애니콜신화'의 이기태 부회장과 '황의 법칙'을 이끌었던 황창규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 앉는다.이 부회장과 황 사장은 한때 삼성전자의 주축인 휴대폰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며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인물. 이 부회장은 기술 위주의 프리미엄 휴대폰 개발을 주도하며 해외에서 '애니콜' 휴대폰 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시킨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이다. 황 사장은 "매년 반도체의 저장 용량이 2배로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을 발표해 반도체 업계에서 유명하다. 따라서 두 사람의 퇴진은 삼성전자 경영진의 새로운 세대 교체를 의미한다.

 

더불어 박종우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은 삼성전기 사장으로 이동한다.이상완 LCD 총괄사장은 종합기술원 사장으로 갈 전망이다.부품과 세트사업부문은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정보통신 총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각각 맡게 된다.



삼성그룹의 '입' 역할을 해 온 이순동 제일기획사장과 윤순동 부사장은 각각 삼성생명 사회봉사단 사장,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이동했다.차기 홍보총괄에는 장충기 삼성물산 보좌역(부사장)이 내정됐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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