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씨티그룹과 독일의 도이체방크 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상업은행 부실에 의한 2차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지만 작년 10월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의 자금난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며 "그러나 이번 2차 금융위기가 작년 10월보다 더 나쁜 시나리오로 전개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고 진단했다.
리보 금리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것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 달러 리보 3개월물은 1.09%를 기록해 전일보다 0.01%p 상승하는데 그쳤다"며 "씨티그룹의 자금난이 금융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간다면 신용 경색과 단기 금리 급등이 제 1수순인데 그러한 현상이 아직 없다는 것은 이번 사태가 조기 수습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씨티그룹과 BOA의 CDS 스프레드는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으나 JP모건 등 다른 금융사의 CDS 스프레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며 "이번 이벤트가 일반적인 시장상황이 아닌 특정기업 상황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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