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언터쳐블, "한국의 제이지 되는게 꿈이다"(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화요비와 함께 '잇츠 오케이'를 불러 인기를 얻었던 언터쳐블이 정규 1집으로 돌아왔다. 가요계의 불황으로 가수들이 정규앨범 발매를 꺼려하는 상황에서 언터쳐블은 13곡을 꽉꽉 채워 정규 앨범으로 나온 것.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런 언터쳐블의 행동을 보고 '미쳤다' '현실을 등한시한 처사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언터쳐블은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에 행동으로 감행하게된 것이다. '잇츠 오케이'도 반응이 점점 상승할 때에 활동을 중단하고 정규 앨범을 준비한 것도 자신감 때문이었다.

◆마니아와 대중들과의 소통을 넘나들다◆

언터쳐블은 서울과 부산 등 클럽에서 이름을 날리던 힙합 그룹이다. 현재는 마니아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음악을 하려고 노력중이다. 인디로 활동하면 마니아 층에게 맞는 음악을 하는게 맞고, 대중음악을 할 때는 대중들의 코드에 맞는 음악을 하는게 맞다는게 언터쳐블의 지론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텔미 와이'는 잇츠 오케이'보다 더 힙합적인 리듬이 가미됐다. 물론 대중적인 코드도 갖췄지만, 오리지널 힙합 느낌이 더욱 강렬하다. 랩, 비트, 멜로디를 강화해서 음악적 완성도도 높였다. '잇츠 오케이'는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내용이 주된 반면에 '텔미 와이'는 남성들이 공감할만한 이별 내용이 주를 이뤘다.

'텔미 와이' 녹음 때는 디액션이 쓰러져 병원 신세도 졌다. 디액션은 "원래 위도 안 좋았고, 녹음하는데 너무 정신을 쏟다보니까 탈진한 것 같아요"라며 "주사도 맞고 좀 쉬니까 괜찮아져서 다시 녹음실로 돌아와 녹음을 진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슬리피도 쏟아지는 잠을 주체하지 못해서 녹음 중에도 여러번 조는 바람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여러개 있다. 슬리피는 본인의 예명을 슬리피로 정할 정도로 잠 자는 것을 좋아한다.

'텔미 와이' 이 외에도 '드라이빙 미 크레이지'는 원더걸스, 손담비 등 유명한 가수들의 히트곡의 싸비부분을 가사로 엮어 만들었다. 가사에는 '미쳤어'도 나오고 '노바디 노바디'도 나온다.

언터쳐블은 "에픽하이가 히트곡 제목을 엮어서 노래로 만든적이 있다고 한다. 저희도 녹음하기전까지는 몰랐는데, 나중에 지인을 통해서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일곱번째 트랙에 수록된 '비행'이라는 곡은 원제목이 '슈퍼맨'이었다. 곡은 예전에 받아놨지만 아끼고 아꼈던 곡인데 마리오가 '슈퍼맨'이라는 곡을 발표해서 급하게 수정한 적이 있었다고. 가사에 나오는 '슈퍼 슈퍼 슈퍼맨'도 언터쳐블이 만든 곡에 들어가는 가사였다며, 서로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제이지가 되고 싶다◆

언터쳐블은 이번 앨범에 언더 무대에서 알려진 작사, 작곡, 프로듀서, 편곡자 등과 작업을 같이 했다. 5-6년전부터 알던 사람들과의 작업이라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물론, 자장면과 짬뽕으로 끼니를 때우며 일을 했지만, 작업하는 동안 어느 때보다도 행복했다.

언터쳐블의 앨범에는 수많은 신예들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중 '텔미 와이', '드라이빙 미 크레이지', '우리 그 때처럼', '백 어게인' 등에 참여한 화영이 눈길을 끈다.

언터쳐블은 "화영은 흑인 필의 느낌을 잘 살리는 가수다. 유명한 사람의 피처링도 좋지만 실력이 출중한 신예들도 좋다고 생각한다. 화영이 4곡에 참여했는데, 객원 보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언터쳐블은 음악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도 열의를 갖고 제작했다. 영하 8도의 날씨에 장장 5시간 동안 살수차에서 뿌려대는 물줄기를 맡으며 뮤비 완성도를 위해 노력했다. 이 때문에 감기에 걸려 다음 날 있었던 화요비 콘서트에 약간의 지장을 줄 뻔했지만 링거 투혼을 발휘하며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언터쳐블은 해외 최신곡들을 즐겨듣는다. 첫째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함이고, 외국의 음악적인 동향을 살펴, 한국적인 음악과 잘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의 제이지가 되고 싶다고 밝힌 언터쳐블은 "저희의 롤모델은 외국 래퍼들이다. 그들의 감각, 우리의 감각을 비교하면서 좀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언터쳐블이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활동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사진 박건욱 kun1112@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