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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테마장..이틀째 '전강후약'(종합)

CP금리 1년8개월만 최저치 하락

14일 증시가 전형적인 테마장세를 이루면서 이틀째 상승했다. 주가 움직임에 따라 환율 역시 이틀째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어닝 공포에 주춤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예고된 어닝 공포보다는 여전히 정책 모먼템에 의지하는 모습이다.

CP 금리가 1년8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낮아지면서 주가·원화값 ·채권값이 고루 오르는 '트리플 강세장'을 연출했다.

POSCO가 내일 첫 테이프를 끊게 될 국내기업의 실적발표에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최근 주가는 익숙한 악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재에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 때문에 포스코가 내일 시장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한다면 주가는 1200선을 향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테마장세..코스닥 '선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강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2.68%로 코스피 1.28%에 비해 강세가 돋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4.97포인트(1.28%) 오른 1182.68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4억원과 7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07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들의 매물을 모두 소화해냈다.

프로그램은 차익 12억원 ·비차익 510억원 등 전체적으로 52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계(3.53%)업종을 비롯해 금융업(2.95%), 의료정밀(2.72%)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업(-1.29%), 종이ㆍ목재(-0.84%)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KB금융(5.16%)과 신한지주(5.79%) 등 금융주는 강세를 보인 반면 삼성전자(-0.41%)와 한국전력(-1.67%) 등은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은 테마 장세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9.50포인트(2.68%) 오른 364.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풍력발전 사업을 하고 있는 태웅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관련산업 추진과 맞물리면서 12% 급등, SK브로드밴드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유비케어와 비트컴퓨터 등 U-헬쓰케어주가 상한가로 치솟았고, 마이크로로봇 등 로봇관련주도 정부 정책과 맞물리며 강세를 보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익숙한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며 "내일 POSCO가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공개할 경우 지수는 위로 솟구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환율, 증시 흐름 '눈치작전'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팽팽한 수급 공방을 지속한 결과 1340원대에 마감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1340원대 후반의 차익실현성 매도세와 1340원대 초반의 매수세가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횡보장세를 펼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5원 하락한 134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대비 3원 내린 1351원에 개장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장중 1330원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은행권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하단을 탄탄히 지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오전중에는 역외 차익실현성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이끌었으며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는 동안 외국인이 110억원의 순매수세를 꾸준히 유지한 점도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공기업 결제 수요를 동반한 은행권 매수세가 나오면서 좀처럼 밀리지 않고 1340원대를 유지했다.

최근 수출입은행의 외화표시채권 발행에 이어 산업은행이 해외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외환시장에 심리적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첫 스타트는 역외 차익실현성 매도 물량이었지만 위로는 네고물량도 적지 않았고 밑에서 공기업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박스권이 지속됐다"면서 "1월달 내내 역내외 공급 물량으로 인해 이같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안정됐다..CP 1년8개월여 만 최저

채권시장이 강세(금리 하락)로 마감했다. 특히 기업어음(CP) 금리는 1년 8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불안한 경제지표와 함께 풍부한 유동성이 이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이 단기금융시장과 신용위험채권 거래 활성화를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기업어음(CP)까지 떠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채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이날 3년물 국채선물은 36틱이나 급등하며 112.71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0.14%포인트 급락한 3.36%로 마감했다. 5년물도 0.10%포인트 내린 3.94%로 공시됐다. 5년물의 경우 3거래일 만에 다시 3%대에 안착했다.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도 나란히 0.11%포인트 내려 4.28%와 4.69%를 기록했다.

회사채 무보증3년 AA-등급물은 0.17%포인트 내린 7.25%를, BBB-등급물은 0.10%포인트 하락한 11.81로 공시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도 0.11%포인트나 내린 3.02%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어음(CP)91일물도 0.20%포인트 급락하며 5.17%로 고시됐다. CP금리가 이같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5월16일 이래 1년 8개월여 만이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파트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후 차익실현 모습을 보였던 주체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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