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엔화 강세로 일본의 수출이 크게 줄면서 간판급 기업들의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세계적 가전업체인 소니는 14년만에 처음으로 1000억엔 가량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시장에 파문을 던졌다.
소니는 지난해 10월에는 2000억엔 흑자로 예상했지만 TV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적자 신세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지난달 일본의 대표적 수출 업체인 도요타자동차 역시 자동차 시장 침체로 2008 회계연도에 창사 71년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도요타는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창업주의 손자인 도요타 아키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14년만에 오너 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에서부터 중소·영세 기업에 이르기까지 일본 기업들은 국내외의 급격한 수요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들은 감산 확대와 설비투자 보류, 비정규직 해고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겐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어 세계적 경기 침체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재무성이 13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액은 전년 동월 대비 65.9% 감소한 5812억엔이었다. 이 가운데 무역수지는 934억엔 적자였다.
11월 수입액은 유가 급락과 내수 침체로 감소한 반면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수출액은 사상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모리타 교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침체로 무역 수지가 감소세에 있는데다 소득 수지도 엔화 강세로 감소해 경상 수지가 크게 줄었다"며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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