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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무역적자 328억弗 '사상최대'...대책마련 '분주'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는 수입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엔고 영향에 32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300억달러 내외의 대일 무역적자가 예상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식경제부는 오는 15일 대일무역역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11월 1차로 대일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된 17업체가 참석해 일본 유통시장 공략방법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22일에는 상사, 부품업체 등 주요 일본 수출기업 20여곳을 대상으로 CEO포럼을 열 계획이다.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대일 역조 개선을 위해 일본 유통시장 진출, 온라인 판매 등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15일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검토 보완해서 22일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정책관은 "대일 무역역조의 큰 비중을 차지해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한 부품소재분야 외에도 유통시장 진출 등 단기적 대책을 병행하면 무역역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엔고가 급격히 떨어지진 않겠지만 지난해 대비 이미 원자재가격이 낮아진 만큼 무역수지는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해(11월기준) 대일 무역적자는 328억달러로 전년(-299억달러)에 비해 9.7%(29억달러)나 늘었다. 지난해 대일 수출은 7.5% 증가했으나 원엔환율이 36%나 폭등하며 수입증가율은 이보다 높은 8.7%를 기록했다. 대일 수출단가는 3.4% 낮아진 반면 수입단가는 10.7% 높아졌다.

특히 부품소재의 무역적자가 209억달러로 전체 대일 적자의 64%를 차지했다.

정재훈 정책관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물량이 줄었음에도 엔고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입이 늘어난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입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단가상승에 따라 32억달러의 수입증가분이 발생하며, 전체 수입증가분(25억달러)보다 130%나 많았다.

부품의 경우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90억달러를 기록, 2000년(70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으나 소재의 경우 철강판 수입 증가로 인해 2000년 47억달러에서 지난해 115억달러로 2배이상 급증했다.

정 정책관은 "포스코, 현대제철이 2010년, 2011년께면 설비증설을 완료해 국내에서 필요한 조선용 후판, 자동차용 강판 등을 100%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2년부터는 대일 무역역조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열연강판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소재 수입액은 43억달러였고, 조선용 후판, 형강 등 조선 부품소재 역시 24억5800만달러로 총 부품소재 수입액(346억7200만달러)의 12.4%, 7.1%수준이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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