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수세와 함께 1200선 안착을 기대했던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매도 전환과 실물 경기 악화로 인해 이번 주 다시 경계모드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수급 상황 점검이 우선돼야할 것이란 조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미 고용지표가 다시 쇼크수준을 기록하면서, 12월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세의 지속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주중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는 증권, 건설 업종이 오히려 주가가 하락반전하는 양상을 나타내는 등 경계 요소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게 배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이어지기까지의 시차(Time lag)에 따른 불안요인 존재, 제한적인 수준의 원달러 환율 하락을 고려할 때 증시상승에 대해 아직 낙관할 시기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향후 증시는 현실과 기대사이의 기로에서 어닝 시즌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이번 어닝시즌에 대해 기대할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지표를 포함한 주요 경제 지표의 결과가 예상치를 계속 넘어서는 악화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기업의 영업환경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분기 실적은 증시측면에서 단기 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현 시점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동향 점검이 시급하다고 배 애널리스트는 당부했다.
그는 "외환, 채권시장의 흐름과 단기 반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에 따른 외국인의 계속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에서 공격적인 시장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며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매수주체의 매매동향에 대한 점검 이후 적절한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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