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내릴 경우 대기업보다는 중견기업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8일 SK증권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회사채 금리의 하락은 중견기업들의 비용을 감소시키는 등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에서 100bp(1bp=0.01%) 금리를 인하했던 지난해 12월11일의 하루전인 10일부터 올 1월6일까지 기간을 대상으로 신용등급별 종목군의 주가추이를 분석해 보면 초우량주(신용등급 AA~AAA이면서 SK증권 리서치의 유니버스의 투자의견 '매수' 기업)는 4.1% 상승했다"며 "반면 A~BBB등급 종목군은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0월 이후 자금시장의 급격한 경색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주가가 더 크게 폭락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일부 자금경색의 완화기미로 이들 기업의 주가가 더 빨리 회복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중에 개별기업의 현금배당락이 있었기 때문에 배당이 많은 우량기업의 배당락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주가상승폭의 갭(gap)은 조금 축소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주가상승폭이 컸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올해에는 특히 상반기중에 산업내 부실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겠지만 정상적인 기업들도 비용을 축소하고 불필요한 사업을 구조조정하여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도 회사채금리가 하락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신용등급 초우량인 기업보다는 투기등급보다는 크게 높으면서 초우량기업 보다는 낮은 중견(중간)기업의 주가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군에서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선별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