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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회장 사실상 명예직화...신경분리 속도(종합)

-회장 단임제 도입·인사추천위원회 설치
-신용·경제사업 분리 앞당겨...지역농협 합병 빠르게 추진


역대 회장들이 수차례 연임하며 비리를 일삼아 온 농협중앙회가 회장의 인사 추천권을 없애고, 임기 단임제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개혁에 나선다. 지역조합 역시 2~3년안에 빠르게 통폐합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도 2015년이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7일 농협 개혁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9일 농식품부에서 발표하는 농협개혁안도 대폭적으로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2009년 업무보고를 통해 고질적인 논쟁의 대상이던 농협회장의 대표이사 등에 대한 인사 추천권을 없애고 사실상 명예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높이고 이사회는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로 승격시키며, 농협의 신용사업 이익금은 경제사업 활성화에 우선 지원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회장의 직선제 선출방식의 부작용을 고려, 간선제 도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우선 회장의 독선적 운영으로 비롯된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회장의 임기단임제와 인사추천위원회를 도입한다. 최 회장은 이날 오찬자리에서 “아직 임기가 3년 남아있지만 나부터 회장 임기 단임제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의 지배구조와 규모화를 위한 합병도 2~3년내에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1200개수준인 단위농협을 상당부분 통폐합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농식품부에서는 200여개가 적당하다고 하지만 한꺼번에 줄이는 것은 무리”라며 “점차적으로 속도를 내 통폐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작년말 기준 적자가 난 단위조합은 6곳에 불과해 지역조합의 통폐합을 두고 농민반발은 불가피해 보인다.

2015년까지 마무리짓기로 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경제사업은 조합,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산지, 소비지 유통사업 기능재조정 등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신용사업은 지주회사 설립으로 경쟁력있는 사업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특히 보험, 증권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회사 설립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 임원은 “신경분리의 경우 경제부문 지원을 두고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보험, 증권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은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빠르게 추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과정에서 필요한 자본금 마련을 위해 농협의 신용사업부문을 상장(기업공개·IPO)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재 신용부문은 9조7000억원, 경제부문은 4조6000억원, 중앙회는 3조2000억원의 추가 자본금 적립이 필요하다.

NH금융지주회사(가칭)가 상장되더라도 과반이상의 지분은 중앙회가 보유할 계획이며, 배당을 통해 경제부문과 중앙회 사업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금융지주사 상장시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은 상장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은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0억원의 금품수수 혐의와 농협자회사 휴켐스의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정 회장에 앞서 이철희 전 농협중앙회장도 각종 비리로 검찰에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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