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매출 7.5% 증가…신세계는 13%↑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 해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연간 매출 신장률 4~13%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해 매출은 모두 8조3850억원으로, 2007년 7조8000억원에 비해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명품브랜드의 잡화류 매출이 전년에 비해 48%나 증가하고, 명품시계 판매도 40%나 증가하는 등 명품 매출이 40% 가량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반면 여성정장(-1%)과 남성정장(-5%), 대형가전(-2%) 등은 오히려 매출이 역신장해 경기 불황의 여파를 반영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해 4조3800억원의 매출을 달성, 2007년 4조2000억원에 비해 4.3%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 매출이 전년에 비해 22% 증가했고, 화장품(17%)과 잡화(6%), 식품(5%) 등이 전체 백화점 매출 향상을 주도했다.
반면 여성의류(-0.3%)와 남성의류(-3.5%) 등은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해 3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7년 2조9000억원에 비해 13%의 높은 신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명품 매출이 37.9%, 화장품이 33.1%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액세서리, 스카프, 핸드백 등 잡화류 매출도 전년대비 평균 15%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 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서도 백화점들의 매출이 나쁘지 않았던 것은 환율 상승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여행 대신 국내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린데다 엔화 강세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해 명품을 다량 구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불경기로 인해 고가의 의류 구매가 둔화된 가운데 코디가 용이하고 활용도가 높은 잡화류 매출이 크게 늘었고,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아웃도어, 스포츠 관련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지난 해 8월까지는 백화점 매출 성장이 순탄했지만 9월부터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됐다"며 "특히 백화점 매출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 부문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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