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운하 관련주가 4대강 정비사업 등으로 고공행진을 하는 동안 오히려 최대주주측은 지분을 대거 처분, 현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천개발 최대주주인 구천서 회장은 지난달 26일 자사주식 10만주(지분 0.19%)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1733원이었다. 구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1억7330만원을 현금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에 주당 1930원에 10만주를, 17일에도 주당 1785원에 40만주를 처분해 총 9억800만원을 챙겼다.
이와함께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인인 주병수씨와 쿠옥션, 맥슈어인베스트먼트 등도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지분 모두를 팔아치웠다.
신천개발은 대운하 수혜주로 꼽히면 지난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 직전 6000원대까지 폭등했지만 이 후 대운하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작년 10월28일 495원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신천개발은 대운하주가 4대강 정비사업 등의 호재로 다시 급반등하며 1930원까지 치솟았다. 구 회장 등 최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해 현금을 챙긴 시기도 바로 이 때였다.
대운하 수혜주로 분리된 특수건설 최대주주인 김중헌 부회장도 지난달 15~22일 자사주식 15만주를 처분, 총 35억7000여만원을 현금화했다.
이 회사 김도헌 부사장 역시 구랍 17일과 23일에 각각 자사주 1만6000주, 1만주씩 팔아치웠다. 총 매각대금은 6억4000만원이었다.
특수건설은 대운하 사업 포기 발언 후 작년 10월 5420원까지 곤두박질쳤으나 이 후 4대강 정비사업 등의 호재로 주가가 급반등하며 지난달 17일 한때 2만7200원까지 치솟았다. 특수건설 최대주주측 역시 주가가 이상 반등한 이 시점에 자사주를 절묘하게 처분한 셈이다.
이와함께 삼목정공의 김교현 사장도 최근 지분이 급반등한 시점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식 전량(6만9040주)을 처분, 3억4000여만원의 매각대금을 챙겼다.
김 사장의 매각 평균 가격은 5066원으로, 작년 11월21일 기록했던 최저가(1525원) 보다 232.2%나 더 높다.
김희성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대강 정비 개발 호재로 최근 대운하 테마가 이상급등했다"며 "최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한 것도 현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올랐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에 휩쓸려 추격 매수에 동참하기 전에 회사의 펀더멘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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