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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 쉰 한숨은 잠깐...기술력으로 '재기의 날개'

키코피해 中企...희망을 쏘다

●특수필름전문업체 '상보'
한발짝 앞선 R&D경쟁력 신성장 제품군 확보 쾌거
 

특수필름전문업체인 상보(대표 김상근)는 키코 피해 때문에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거래손실과 평가손실을 포함해 115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와중에 지난해 10월 코스닥상장 1000호의 주인공이자 무역의날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게다가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제품의 포트폴리오와 역량이 좋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면서 추천하기에 바쁘다.
 
상보의 핵심경쟁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이다.
 
회사 초창기부터 별도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중 최고규모의 정밀중합기계를 수입했다. 김포공장에 이어 아산공장 및 김포2공장까지 R&D와 생산ㆍ영업이 긴밀하게 연결된 현장밀착형 '토털 R&D시스템'은 상보의 자랑이다.
 
지난해 8월과 10월에는 국책연구기관들과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및 '탄소나노튜브(CNT) 투명필름' 제조기술을 이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LG전자와 신패턴광학필름의 공동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상용화를 위한 조기 양산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탄소나노튜브(CNT) 투명전극 제조 기술을 응용한 산화인듐주석(ITO) 대체필름의 경우 터치스크린 핵심소재로서 공정단가가 50% 정도 저렴하고 제조가 편리하다. 일본에서의 수입을 대체하면 향후 5년간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상보 김상근 대표는 "뜻하지 않은 키코 악재로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면서도 "지속적인 R&D 투자로 신성장동력 제품군을 보유하는 쾌거를 거두며 힘들었지만 선방한 한해 였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LCD광학시트사업을 포함 미래기술 로드맵에 의한 성장동력과 소재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 코스닥 1000호를 계기로 한국 1000대 기업, 매출 1000억원 등 트리플 1000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플랜트 수출업체 성진지오텍
3억달러 수출탑 수상 자랑 든든한 효자기업 자리매김

플랜트 수출업체 성진지오텍(대표 윤영봉)은 2008년은 키코(KIKO)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로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는 완전히 털어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핵심은 수출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던 대기업이 부도를 냈다. 사원들이 적금을 깨고 단결심을 보여주면서 전사적인 위기극복의 추동력이 생겼다. 이 때부터 수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전세계 에너지 시장과 조선 해양 시장 공략을 목표로 대형설비 제조 및 모듈화 사업에 집중했다. 2002년부터 해외서 잇단 콜을 보냈다. 전남 광양 액화천연가스 복합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폐열회수 설비(HSRG), 프랑스 시뎀사의 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완수했다. 화학플랜트용 초대형 정유탑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32%)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울산 앞바다에 인접한 생산기지는 총 4개단지 45만㎡에 이른다. 선진화된 제조공법과 해안을 끼고 있는 대규모 설비는 2000톤 이상의 초대형 설비 제작은 물론 고객사의 니즈에 맞는 모듈화 제품 증대를 가져올 수 있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 중견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량 1380t, 길이 100m급 초대형 플랜트를 세계 최단기간에 제작, 출하에 성공했다. 세계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한 대형 담수 플랜트 사업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6600만달러 상당의 담수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1998년 100만불 수출탑을 시작으로 2006년 1억불, 2007년 2억불, 지난해 무역의 날에 창사이래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해 3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10년 만에 300배 수출이 늘고 수출탑도 8차례나 수상했다. 현재 매출의 84%를 수출로 벌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인 4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진지오텍 윤영봉 대표는 "2011년 매출 1조원 달성은 물론 세계 10대 플랜트 장비제조 업체 등극을 목표로 국가경제를 견인하는 효자기업으로 위상을 높여갈 것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금형 생산업체 '재영솔루텍'
車부품서 모듈기술로 확대 종합광부품 기업으로 도약


"최근에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등 공기관의 신뢰를 받은 것은 '살릴수 있는 중소기업은 살려야한다'는 정부의 입장에서 볼 때 재영솔루텍이 '살려야하는 기업'임을 인정받은 게 아니겠느냐."

자동차 휴대전화 금형을 생산하는 재영솔루텍(대표 김학권) 관계자는 지난해 키코 피해에 따른 어려움을 딛고 새해에는 '재기의 날갯짓'을 힘차게 펼치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지난해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지만 환율 급변동 여파로 키코피해만 3, 4분기까지 통화옵션거래에서 188억원의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 3, 4분기 실적도 악화돼, 당기순손실이 86억원에 이르렀다.

재영솔루텍의 키코 상품 계약은 올 7월에 끝나고 연말이 되면 가입했던 대부분의 환헤지 상품이 끝난다.

회사 측은 "문제는 올해 환율이 얼마나 안정되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환율 안정화 정책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재영솔루텍의 새해 희망은 기술력이다.

차세대 기술을 몇년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다. 2004년말 나노광학 사업부를 창설한 이래 카메라폰용 비구면 유리렌즈 렌즈모듈, 자동초점 모듈 등의 개발에 성공하며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키웠다. 2008년부터 드디어 삼성테크윈과의 기술제휴 및 모듈 납품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켰다.

현재 렌즈모듈 월 200만개, 자동초점 모듈 월 300만개가 '개성솔루텍GS'(개성공단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매출 증대에 따라 내년엔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문구 전문업체 '모나미'
'키코계약 효력정지' 새힘 공격적 내수 마케팅 의지


전통의 문구 브랜드 모나미가 법원의 키코 효력 정지 결정으로 그동안 환헤지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피해로 인한 어려움을 떨쳐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지난달 30일 디에스LCD와 함께 SC제일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키코 옵션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키코 계약 해지의사에 대한 효력 정지를 결정받았기 때문이다.
 
모나미는 2006년 5월 SC제일은행과 키코 계약을 맺은 이후 2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지난해 11월3일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번 법원의 효력정지 결정으로 모나미는 해지권 행사 이전에 만기가 돌아온 구간에 대해서는 계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해야 하지만, 해지권 행사 이후에 만기가 돌아온 구간에 대해서는 키코 계약으로 인한 환차손을 은행에 갚지 않아도 돼 자금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
 
모나미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문구사업분야 판매 확대는 물론 중국에서 플러스펜이 대박이 날 정도로 회사 전반적으로 영업이 잘 되고 있었는데 키코 때문에 날벼락을 맞은 심정이었다"며 "이번 법원 판결을 통해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법원 결정을 계기로 모나미는 내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새해 사업의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모나미 측은 "새해에는 신성장 동력사업인 모나미스테이션과 모나미펫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거뜬히 넘었듯이 올 한해에도 키코와 상관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나미는 지난해 42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발생했지만 3분기 20억85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한편, 모나미측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올 초 중역 회의를 열어 SC제일은행 외 다른 은행에 대해서도 키코 옵션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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