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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정비사업 중심' 나주, 호재에도 거래가 없다

영산포 일대 중개소 "불경기에 거래·문의 뚝"
"내년 사업 본격화되면 땅값 들썩일것" 전망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이 발표후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나주시 영산포 일대.

국가 대형프로젝트라는 호재가 나온 지 5일이 지난 20일 이 일대 부동산시장은 적막감만 감돌았다. 부동산중개업소별로 '토지 급매매'와 '대토(代土) 알선'이라는 부동산 광고문구만 나붙어 있을 뿐,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이창동 A공인중개사 임모씨(41)는 "나주혁신도시 계획 발표 당시만 해도 서울, 부산 등 외지에서 땅값 시세 등을 알아보려는 문의전화만 하루에 20~30건에 달해 사무실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지경이었다"며 "그래서 이번 4대강 정비사업 발표에 내심 기대를 걸었지만 찾아오는 사람도 전화문의도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실거래 또한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지금보다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사정은 인근 다른 부동산업소들도 마찬가지.

영산포터미널 인근 B중개사 관계자는 "정말 4대강 정비사업을 하느냐"며 "언제 4대강 정비사업이 실현될지도 모르는데 누가 문의를 하겠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4대강 정비사업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산, 문평면의 토지는 문의전화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함평군 일대 부동산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함평군 함평읍 S중개업소 관계자는 "4대강 정비사업이 발표된지 5일이 지났지만 문의전화는 5통 뿐이었다"며 "다만 이곳에 땅을 가진 외지인들이 앞으로의 동향에 대해 문의는 있었지만 실제 사겠다고 상담해 온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시큰둥했다. 오히려 내년초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또다시 땅값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나주혁시도시 선정 당시 관심을 모았던 산포면, 송월ㆍ영산동 일대는 3.3㎡당 6만원까지 거래되던 것이 현재는 4만원선으로 30% 이상 하락하는 시장상황을 지켜본 때문이다.

나주 영산포 '홍어의 거리'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김모씨(62)는 "영산강이 오염돼 정비사업이 필요하기는 하다"면서 "그러나 지금같은 불경기에 개발한다고 우리에게 특별한 이득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혁신도시 사업추진 발표이후 최대 4배까지 뛰었던 금천ㆍ삼포면 일대 땅값이 절반 가량 떨어지는 등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지만 사업이 완료될 2012년 전후로 지역 부동산시장은 재점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영산강 정비사업도 이와 축을 같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남일보 강승희 기자 ksh262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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