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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부동산 경매 낙찰가 '곤두박질'

상반기 90%대서 11월 60%대로 '뚝'
채권청구액 못미치는 물건도 잇따라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광주지역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90%대를 넘나들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0%가 무너지며 60%대로 급락했다.

특히 낙찰가액이 채권청구액에 못 미치는 물건도 잇따르면서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나 근저당보다 순위가 밀리는 후순위 세입자들의 피해도 늘어날 전망이다.

2일 부동산 정보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광주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월 75.9%에서 10월 69.9%,11월 67.5%로 떨어졌다.

이는 올해 1월 87.35%, 2월 90.94%, 3월 85.86%, 4월 93.25% 등 8월까지 90%대를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벌이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처럼 낙찰가율이 낮아진데는 세계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입찰 참여자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매물 1건당 응찰자를 보여주는 평균 입찰경쟁률은 7월 7.9명에서 11월 1.7명으로 뚝 떨어진 상태다.

낙찰가액이 채권청구액에도 못미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 대주파크빌아파트 59.9㎡짜리는 지난달 20일 감정가 9200만원의 82%인 756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이 물건의 채권청구액은 무려 2억6261만원에 달한다.
 
또 동구 운림동 운림빌라트아파트 115.7㎡도 감정가 2억2000만원에 채권청구액이 2억6000만원이지만 이에 못미치는 1억6040만원에, 북구 문흥동 중흥파크맨션 84㎡도 감정가 9000만원(채권청구액 1억5662만원)의 96%인 8710만원에 낙찰됐다.

이에 대해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매 부동산의 경우 대부분 채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낙찰가가 떨어지면 후순위 채권자나 임차인들이 피해를 볼수 있다"면서 "선의의 피해 발생과 실물경제 위축을 막기 위한 정부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토지 경매시장도 낙찰가율이 50%도 못미치는 46.5%에 그쳤다.

지난 10월 낙찰가율 66.9%보다 무려 20%포인트 넘게 빠진 것으로, 다른 광역시ㆍ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역 토지경매 물건 가운데 지분경매, 분묘소재, 법정지상권 등 응찰자들이 응찰을 꺼리거나 가격이 낮아질수밖에 없는 물건들이 다수 포함돼있었기 때문으로 지지옥션 관계자는 설명했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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