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높아질수록 여성공무원 비율 줄어들어
광주ㆍ전남 지방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비율이 전체의 3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현황'에 따르면 광주시의 여성공무원의 수는 전체 6436명의 28.9%에 달하는 1857명으로 전국 평균치인 28.6%(27만5484명중 7만8855명)보다 높다.
전남도의 경우 여성공무원이 전체 1만9495명 가운데 5383명, 27.6%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직급이 높아질 수록 여성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광주의 경우 3급 이상 고위직에는 여성 공무원이 단 한명도 없었으며, 전남은 계약직 3급 공무원이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6급 이상 공무원은 광주는 1628명 가운데 199명이 여성으로 전체의 12.2%를 차지해 전국 평균인 11.8%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남의 경우 4949명 가운데 419명, 8.5%가 여성으로 전국 평균에 한참 떨어져 있었다.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의 비율은 광주는 8.7%(586명중 51명)로 서울(12.7%), 인천(8.9%)의 뒤를 이어 가장 많았으며, 전국 비율인 7.1%(1만8959명 가운데 1349명)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전남은 1268명중 여성 비율이 4.9%(63명)에 그쳐 충남(3.9%), 충북(4.0%), 경남(4.2%), 경북(4.3%), 전북(4.4%), 강원(4.6%) 등과 함께 여성공무원이 가장 적은 자치단체로 손꼽혔다.
4급 이상은 전남이 7명으로 서울(25명), 경기(24명), 부산(11명), 인천(10명)에 이어 가장 많았으며, 광주는 3명으로 하위권이었다.
전남도 한 여성공무원은 " 최근 9급 지방직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과거 단순업무 담당에서 탈피, 주요 부서 근무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 공무원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단체는 31.6%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로 나타났으며, 부산 30.9%, 인천 30.7%, 울산 30.4%, 경남 30.2% 등 순이었다.
또 여성 지방공무원의 비율은 1997년 20.7%(28만5899명중 5만9336명)였던 것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8.6%로 7.9%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7급 지방직 여성합격자 비율은 516명 가운데 36.8%(190명)으로 10명 가운데 4명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9급의 경우 7122명중 56.6%(4029명)로 '여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도 기획이나 예산, 인사, 감사, 실ㆍ국 주무과 등 주요 부서에 근무하는 여성공무원의 비율도 2005년 23.8%에서 2006년 25.8%, 2007년 28.7%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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