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여성들이 몸과 얼굴을 가리는데 쓰는 '차도르'와 '히잡'의 착용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점차 뜨거워 지고 있다.
이번 논쟁은 지난 17일 로마노 프로디 총리가 "여성이 베일을 걸치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그녀를 볼 수 있어야만 한다"고 말해 적어도 얼굴을 가리는 '히잡' 만큼은 벗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서 비롯되었다.
그런 와중에 19일 저녁 생방송된 민영채널 스카이 TV 토론프로그램에서 토론자인 한 이맘(이슬람 예배인도자)이 이탈리아 여성의원을 향해 위협성 폭언까지 퍼붓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23일 전했다.
우파인 '국민연합당'(AN) 소속 다니엘라 산탄체 의원(롬바르디)은 TV토론에서 코란(이슬람 경전)은 이슬람 여성들의 베일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밀라노 인근 세그라테 모스크의 이맘인 알리 아부 슈와이마는 "그 것은 거짓말이다. 무식한 자들이 이슬람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놔두지 않겠다"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차도르와 히잡은 알라가 요구한 의무"라면서 "그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강변한 뒤, 산탄체 의원을 향해 '이교도'라고 소리 질렀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사태가 심각해 지자, 밀라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산탄체 의원에 대한 보호 조치에 들어갔으며,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금명간 보호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이맘의 폭언에 대한 비판 여론과 함께, 산탄체 의원에 대한 동조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좌파인 바르바라 폴라스트리니 평등부 장관은 "산탄체 의원은 베일과 코란의 귀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며 "슈와이마 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위협과 협박, 비난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산탄체 의원은 이슬람 여성의 생활상을 매우 비판적으로 다룬 '부인 당한 여성'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제네바=AP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