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김용우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중동 정세 급변에 따른 석유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점검에 돌입했다.
한국석유공사는 3일 중동 상황 악화에 따른 '석유수급 위기대응 상황반'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위기 대응 체계를 전면 점검했다고 알렸다. 이번 회의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으로 중동발 고유가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열렸다.
석유공사는 정부의 석유수급 위기대응 체계에 맞춰 자체 위기대응 상황반을 가동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 ▲전략비축유 방출 ▲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해외 생산분 도입 등 단계별 석유수급 대응 방안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한국석유공사 전병혁 비축사업본부장(맨 오른쪽)이 중동상황 관련 석유위기대응 상황반 회의에서 비축기지 대응태세 점검을 주문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유가 안정 대책도 논의했다. 유통 단계별 일일 유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오피넷과 알뜰주유소 사업 등을 통한 가격 안정 방안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공사가 전국 9개 비축기지에서 관리하는 전략비축유는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석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민간에 방출하기 위해 정부가 보유하는 재고다. 한국은 정부 비축량과 민간 비축량을 합해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 기준인 90일분을 웃도는 수개월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1991년 걸프전,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1년 리비아 사태, 2022년 글로벌 고유가 대응 협력,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국제에너지기구(IEA) 등과 공조해 정부 비축유를 방출한 경험이 있다.
최문규 사장 직무대행은 "국제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수급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공사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정부 지침에 따른 비상 조치를 즉각 실행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