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예식에 수천만원'…결혼식 비용 부담에 '노 웨딩' 확산

평균 대관료 300만원…강남은 최대 681만원
미혼남녀 절반 "결혼식 꼭 필요하지 않다"

결혼식 한 번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이 여전히 수천만원에 이르면서 예식을 생략하거나 최소화하려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형식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인식이 퍼지며 '노 웨딩'과 '스몰웨딩'이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2024년 실시한 '결혼 인식 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 10명 중 4명은 "상대와 의견이 맞는다면 결혼식을 생략해도 된다"고 응답했다.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도 11.4%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결혼식 진행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이 같은 인식 변화의 배경에는 결혼식 비용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평균 예식장 대관료는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곳은 124만원(제주)이었고 많게는 681만원(서울 강남)에 달했다. 약 1시간 남짓 진행되는 예식에 수백만원의 대관료를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대관료에 옵션까지…커지는 결혼식 부담

결혼식장을 포함한 전체 결혼 비용 부담도 여전히 크다. 소비자원이 전국 14개 지역 결혼서비스 업체 5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기준 결혼서비스 평균 비용은 2086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평균 35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상 지역은 1231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대관료와 식대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수백만원대 비용이 소요된다. 대관료는 300만원, 식대는 15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고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묶은 '스드메 패키지'도 290만원에 달했다. 특히 스튜디오 개별 기본 가격은 139만원으로 오히려 5.3% 상승했다.

실제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예식장 계약 과정에서 필수 옵션과 추가 비용이 겹치며 초기 안내 금액보다 최종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관료와 식대만으로도 신혼 자금의 상당 부분이 소진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굳이 안 해도"…늘어나는 노 웨딩·간소화 선택

이 같은 비용 부담은 결혼식 자체를 필수 절차로 여기지 않는 인식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형식적인 예식보다는 부부 중심의 방식으로 결혼을 기념하려는 선택이 늘어나며 '노 웨딩'이나 간소화된 결혼 방식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도 나타난다. 일본에서는 예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는 '나시혼', 사진 촬영으로 결혼을 대신하는 '포토혼' 등 다양한 결혼 형태가 확산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하객 수를 대폭 줄인 '마이크로 웨딩' 등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결혼정보업체 '셀레브랜트 디렉터리'에 따르면 '마이크로 웨딩' 검색량은 최근 1년 사이 24.14% 늘었다.

이슈&트렌드팀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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