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1186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와 화장품 수출액은 각각 3년 연속 전년 실적을 뛰어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데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13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선적 대기하고 있다. 2025.2.13. 강진형 기자
2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잠정치)'을 발표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했고 2~4분기에 역대 분기별 최고 실적을 썼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8219개사로 전년(9만5815개사) 대비 2.5% 늘었다.
수출액 상위 10대 품목 중 1위인 자동차(90억 달러)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76.3% 증가했다. 2위인 화장품(83억 달러)은 21.5% 늘어나 중소기업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이외에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반도체, 전자응용기기 등 품목도 수출 호조세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한국 중고차 수요 증가와 인지도 상승 영향으로 CIS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106.0%, 카자흐스탄 수출은 107.2% 증가했다. UAE(91.2%) 등 중동 중고차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중국 이외에도 유럽연합(EU)과 중동 등으로 수출이 다변화했다. 수출액 증가 추이를 보면 유럽연합 77.6%, 중동은 54.6% 증가했다. 수출국 수는 204개국으로 7개국 늘었고, 수출액은 83억2000만달러, 21.5% 증가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썼다.
자동차부품은 관세 영향에도 북미 시장은 소폭 증가(0.6%)했지만, 그 외 주요 수출국인 일본은 현지 완성차 업계의 판매실적 감소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 자동차부품 수출이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수출액 상위 10대 국가 순위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순이다. 이 중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5개국 수출액이 증가했다. 중국은 현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K-패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최대 수출국으로 재부상했다.
미국은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한 수출 여건에도 화장품, 전력용기기(변압기 등)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2위다. 품목 관세 대상인 철강은 현지 수요 감소로 인해 수출규모가 8.6% 줄었지만, 알루미늄은 대미 주요 수출국 물량 감소분을 대체한 덕분에 수출은 9.3% 증가했다.
중동과 CIS 국가에서도 K-뷰티, 푸드 등 소비재가 한류 콘텐츠 확산과 글로벌 소비 추이 변화로 중소기업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5년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11억달러로 전년(10.4억달러) 대비 6.3%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온라인 총수출 중 중소기업 비중은 75.6%로 중소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온라인 수출 상위 품목인 화장품은 영국(261.7%), 네덜란드(138.0%) 등 유럽 수출이 급증했다. 의류는 중국(109.8%), 대만(149.8%) 등 중화권 수출이 증가하며 미국, 일본 수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는 4392개사로 전년대비(3821개사) 크게 늘었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2025년 중소기업 수출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출지원정책 확대와 기업의 노력이 맞물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 관세 등 통상리스크 장기화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우려가 크다.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중소기업 수출의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