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남성이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에게 체포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갑을 찬 채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주 국경 지대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네소타주에서 30대 미국인 남성이 연방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한 지 불과 사흘만이다.
미 NBC 방송과 지역방송 KVOA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애리조나주의 남부 국경 지대인 피마 카운티에서 사람 1명이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피마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은 이 총격에 미 국경순찰대(USBP)가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부상자의 신원과 사건 발생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부상자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받은 뒤 의료 헬기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현장에는 국경순찰대원들이 있었다고 KVOA는 전했다. 피마 카운티 보안관실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국경순찰대 요원이 30대 미국인 알렉스 프레티를 사살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지난 7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30대 미국인 여성 르네 굿을 사살한 지 약 3주 만에 발생했다. 프레티와 굿의 사망은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를 촉발했으며, 미 국토안보부(DHS)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에 대한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작년 7월 이후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 요원이 체포 작전 과정에서 총을 발사하거나 자신들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에게 발사한 경우 등 총 16차례 총격이 있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민 4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총에 맞았고, 그중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사건과 관련해 ICE나 국경순찰대 등 소속 요원이 형사 기소되거나, 징계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및 시위 진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한 달간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일은 미국인으로서 우리의 가장 기본적 가치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거리에서 우리 시민을 총살하는 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헌법적 권리를 행사한다고 우리 시민을 잔혹하게 다루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