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세계 1위의 자동차 생산국은 중국이지만, 1인당 생산량을 기준으로 두면 중앙 유럽 국가 슬로바키아가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를 비롯한 수많은 해외 법인 공장을 유치한 덕분이다.
영국 공영 BBC는 최근 슬로바키아가 1인당 자동차 생산량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약 100만대다. 반면 인구는 540만명에 불과하다.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 BBC 캡처
슬로바키아는 이미 유럽의 '자동차 허브'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이는 해외 완성차 기업들의 공장 투자를 유치한 덕분이다. 일례로 슬로바키아 북부 질리나시에는 기아차 공장이 있는데, 기아차는 지난 수년간 해당 공장 부지에 25억유로(약 4조3000억원)를 투자해 왔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 고급 승용차 제조업체 재규어랜드로버, 유럽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공장도 슬로바키아에 소재했다. 볼보도 오는 2027년 슬로바키아에 전기차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슬로바키아 기아 공장에서 근무하는 마르셀 푸콘씨는 BBC에 "어린 시절부터 자동차에 깊은 열정을 지니고 있었고, 이제 차를 만들고 있으니 꿈을 이룬 셈"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기아차 생산직 시모나 크노바씨는 "내 가족 중 절반이 이곳(기아차 공장)에서 일한다. 나도 시도해 보고 싶었다"며 "슬로바키아의 다른 회사와 비교하면 자동차 공장은 높은 임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크노바씨에 따르면 기아차 공장은 생산직에 월 2400유로(약 412만원)의 임금을 지급한다. 슬로바키아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월평균 1400유로(약 240만원)에 불과하다.
슬로바키아는 과거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일원이던 시절부터 자동차 공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 붕괴 이후 자본 시장이 개방되면서 독일 폭스바겐이 먼저 투자를 시도했고, 현재는 수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군집한 모양새가 됐다.
슬로바키아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다. 독일 자동차 산업 전문가 페터 프로콥은 BBC에 "1990년대에 슬로바키아의 노동 비용은 독일의 20%였고, 지금도 서유럽 대비 60%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생산성은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니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