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정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된 이혜훈 후보자를 두고 사실상 지명 철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여야를 가리지 않은 비판 여론을 근거로 들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정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된 이혜훈 후보자를 두고 사실상 지명 철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언급하며 "15시간 마라톤 청문회. 여야가 한목소리로 후보자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례적인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원펜타스' 청약 의혹을 짚으며,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청문회 전 이 후보자 관련 비망록을 정리해 위원들에게 배포했다"며 "원펜타스 의혹에 대해 시간 순서를 추적했다. 며느리가 청약 직전까지 시부모가 마련한 용산 전셋집에 있다가, 청약 시점에 맞춰 전출한 점. 혼인신고 시점, 주민등록 이전 시점, 청약 일정이 맞물린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기조 자체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진영을 넘어 발탁한 시도 자체는 의미가 있었다. 탕평 인사의 취지는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후보자에 대한 얘기는 여의도에서 이미 파다했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어 이 후보자의 과거 이력도 언급했다. 그는 "(이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핵심 친박으로 분류됐지만 그 시절 임명직을 받지 못했다. 임명직은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는 자리"라며 "그 시절에 인사검증을 했던 분들에게 한 번만 물어봤더라도 이런 상황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청문회 이후 여당 내부 분위기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때 인사검증이 엉망이라고 비판했는데, 어제 청문회 결과를 보면, 민주당 의원들조차 옹호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였다"며 "지명철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 청문회에서도,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도 개혁신당은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 후보자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홍 전 시장은 SNS를 통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기 전에 자진 사퇴하시기 바란다"며 "부정 당첨된 아파트도 자진 반납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 후보자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제도가 잔인하긴 하지만, 국민들이 그래도 괜찮은 제도라고 느끼는 것은 이번처럼 여야가 차분하게 검증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이번 인사청문위원들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막무가내로 고함치지 않고 차분하게 후보자를 철저하게 검증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후보자를 향해 "본인과 가족의 인격이 풍비박산 났는데도 장관을 하고 싶을까"라고 반문했다.
전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원펜타스 청약 의혹과 장남의 연세대 특혜 입학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집중 질의가 이어졌으며, 증인과 참고인을 상대로 한 검증도 강도 높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