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인도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허위 건강 정보를 믿고 공업용 원료를 '살 빼는 약'으로 오인해 섭취한 여성이 하루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도 PTI통신·NDTV 등은 최근 타밀나두주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19)에게 일어난 사고를 보도했다.
A씨는 다이어트 정보를 찾기 위해 유튜브를 시청하던 중 '지방을 녹이는 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고, 영상 속의 제품을 지난 16일 약국에서 구매했다.
A씨는 다음 날 영상 설명대로 제품을 복용했으나 곧바로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다. 병원 진료 후 귀가했지만 증상은 악화했고, 극심한 복통과 혈변까지 나타났다. A씨는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쯤 사망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섭취한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붕사'로 확인됐다. 붕소 화합물인 붕사는 무색 또는 백색 결정을 띠며 세탁 세제, 접착제, 방부제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원료다. 붕사를 섭취하면 위장 장애, 신부전, 호르몬 불균형, 중추신경계 이상 등 중독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아스터 화이트필드 병원의 내과 전문의 바사바라지 S 쿰바르는 "붕사를 섭취할 경우 섭취량에 따라 6~7시간 이내 중독 증상이 나타나며 위장관, 신장, 뇌, 호흡기 등 주요 장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붕사가 체중 감량이나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2023년 이후 SNS에서 '관절 통증 완화', '천연 해독제' 등의 문구가 퍼지며 이같은 허위 정보가 확산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목욕물에 붕사를 넣는 행위까지 유행했다. 전문가들은 이 역시 피부 자극,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경찰은 A씨에게 제품을 판매한 약국을 수사하는 동시에, 해당 정보를 유포한 SNS 계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SNS와 짧은 영상 플랫폼 등에서 빠른 효과를 강조한 건강 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문제가 다시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