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원기자
코스닥 상장사 옵티코어가 실체를 알기 힘든 페이퍼컴퍼니에 4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의 채권을 담보로 설정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돈을 빌려 간 측의 관계사가 얼마 후 옵티코어의 전환사채(CB)를 사들인 정황도 포착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옵티코어는 지난해 3분기 '웰퀘스트'라는 법인에 40억원을 대여했다. 이는 옵티코어 자기자본의 13.4%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웰퀘스트는 2024년 8월 자본금 10만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사업 목적은 주식 및 부동산 투자 등으로,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파악된다.
옵티코어는 웰퀘스트에 돈을 빌려주면서 '오톰'이라는 회사의 CB 30억원을 담보로 설정했다. 또 웰퀘스트의 최대주주로부터 연대보증도 제공받았다고 공시했다.
오톰의 재무 상태는 매우 열악하다. 오톰은 엑스레이(X-ray) 제품 제조 및 판매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동구바이오제약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28억원으로, 자본금 104억원보다 낮은 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지난해 11월 10대1 무상감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실적도 부진하다. 2024년 기준 오톰의 매출액은 27억원, 영업손실은 101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매출액 10억원,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동구바이오제약은 오톰 투자지분 전액을 손상 처리하고 장부가액을 0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옵티코어가 담보로 잡은 오톰의 CB는 2022년 5월에 3년 만기로 발행됐다. 지난해 5월이 만기였는데,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환되지 못하고 만기가 연장됐다. 오톰의 재무구조상 상환은 불가능하고 전환해도 차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옵티코어는 이런 CB를 담보로 받았다. 또한 연대보증을 선 웰퀘스트의 최대주주도 사정이 좋지 못하다. 공시에 따르면 웰퀘스트의 100% 최대주주는 '제이케이위더스'라는 사모펀드다. 2024년 기준 자본총액은 12억원 수준이다.
이렇게 옵티코어에서 40억원을 빌려 간 웰퀘스트의 관계사는 얼마 후 옵티코어의 CB를 인수했다. 옵티코어는 지난해 12월24일 액면가 50억원 규모 CB를 50억3000만원에 '알펜루트 블라인드 패러다임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 펀드의 운용사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2020년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키며 '제2의 라임사태'로 불렸던 업체다. 이후 2024년 최대주주가 제이케이위더스로 변경됐다. 웰퀘스트, 제이케이위더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모두 관계사인 셈이다.
이들이 인수한 옵티코어의 CB 전환가는 주당 1566원이다. 현재 옵티코어의 주가는 43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새 170% 넘는 평가차익을 얻은 셈이다.
이에 대해 옵티코어 관계자는 "오톰은 AI 영상 진단 우수 기술 업체로, 영상 진단 분야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을 받은 국내 유일 회사"라며 "CB 인수자는 알펜루트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수탁자와 수익자는 법률에 따라 알 수 없고 당사도 운용 구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