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구두개입'…1480원 웃돌던 환율,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상보)

21일 원·달러 환율, 1471.3원 마감…전날보다 6.8원↓
국정 책임자 환율 대응 의지 강조, 상승세 제동

"당국 의하면, 한 두 달 지나면 1400원 전후 떨어질 것 예측"
"가능한 수단 발굴해 환율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

21일 장 중 1480원대로 올라섰던 원·달러 환율이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언급 이후 하락하며 4거래일 만에 약세 마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떨어진 1471.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오후 3시30분 기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하락했던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만의 하락 마감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480.4원으로 개장, 장 초반 1481.4원까지 상승했다. 개장가가 148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이 '셀 아메리카' 우려를 키우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부각됐다.

환율은 이 대통령의 관련 발언 이후 급락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책임 당국에 의하면 한 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해내 환율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오면서 환율은 장 중 한 때 1467.7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국민연금 역시 오는 26일 예정된 올해 첫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해외 투자를 축소하고 국내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비중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이 대통령의 환율 발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환율 수준은 누가 어떤 모델로 봐도 높기 때문에 환율이 돌아올 거라고 말씀하신 것"이라며 "기대가 변하면 조정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환 헤지를 하지 않은 경우, 만약 환율이 조정됐을 때 어떤 충격이 올 것인지가 걱정"이라며 "언제 조정될지는 모르지만, 조정을 대비해 준비를 잘 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9% 내린 98.576이었다. 엔·달러 환율은 158.145엔으로 0.19%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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