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연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종전안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문답에서 "미국과 안보 보장·번영(전후 경제 재건) 계획안이 서명 준비가 됐을 때만 다보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대신 최근 잇따른 러시아 공습으로 망가진 전기·난방시설의 복구 작업 지휘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약 절반의 키이우 아파트에 전기·난방 공급이 끊겼고 후속 대응을 돕기 위해 키이우에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포럼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선택한 것이지만 언제든 바뀔 수 있다"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전쟁을 끝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아시아경제 DB
젤렌스키 대통령의 '조건부 참석' 입장은 종전안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작업은 끝이 났고 미국의 결단만 남았다는 이전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그린란드 강제 병합 논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실상 뒤로 밀린 탓에 종전안 타결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대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국에 대표단을 급파해 종전안 세부 사항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종전의 걸림돌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촉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통한 종전안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 서기는 지난 19일 미국과 협상을 마친 뒤 SNS에 "다보스에서 열릴 다음 협의 때 팀 차원의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