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 투자결산…'2025년 신규투자 90%, 최초 기관투자자로 참여'

시드 프리A 단계 집중…"불확실성 뚫고 가능성에 베팅"
극초기 기업 투자부터 회수, 펀드 결성까지

카카오벤처스가 지난해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벤처캐피털(VC)의 '초기 투자 선순환' 기능을 입증했다.

20일 카카오벤처스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벤처스는 초기 투자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전체 신규 투자 중 첫 기관 투자 비중을 약 90%까지 유지하는 등 본연의 역할인 극초기 기업 발굴에 집중했다. 동시에 1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고 11번째 신규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

시드 투자부터 글로벌·인사이트풀까지…"생태계 호흡 강화"

지난해 카카오벤처스의 총 투자 건수는 27건으로, 전체 투자액은 약 207억원 규모다. 19건의 신규 투자가 진행됐으며 이 중 18곳이 시드 단계, 1곳이 프리 A 단계였다. 특히 신규 투자 대상 중 17곳에 대해 카카오벤처스가 최초의 기관 투자사로 참여하며 모험 자본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현재까지 카카오벤처스가 확보한 누적 패밀리 기업은 총 290여 곳에 이른다.

주요 투자 영역은 ▲IT(정보기술)·서비스(6건) ▲딥테크(9건) ▲디지털헬스케어(3건) ▲게임(1건) 등이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아직 침투하지 못한 일상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팀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뷰티 스타트업 등에 주력했다. 딥테크 부문에서는 양자컴퓨팅과 차세대 배터리 같은 원천 기술뿐 아니라 제조 AX(AI전환) 및 피지컬 AI 팀을 주목했다. 디지털헬스케어와 게임 분야에서도 각각 의료 AI, AI 기반 게임 엔진 개발사를 새롭게 맞이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인 '고잉 글로벌'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올리고스페이스와 자폰 등 북미에 기반을 둔 기업에 시드 투자를 단행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달러스AI 투자에는 페어VC와 라이트스케이프파트너스 등 실리콘밸리의 유력 투자사들과 공동 참여해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올해 韓강점 뚜렷한 영역 및 글로벌 원천 기술 공략

자금 회수와 펀드 운용 측면에서도 결실을 맺었다. 비상장 구주 매각 등을 통해 약 1300억원을 회수했다. 다수의 펀드가 청산을 앞둬 그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16년 결성된 카카오성장나눔게임펀드는 멀티플 3배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청산됐다. 아울러 44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카카오 코파일럿 펀드'를 새롭게 결성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올해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국내에서는 제조, 반도체, 이차전지 등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분야와 의료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을 살필 계획이다. 해외 투자는 우주와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원천 기술을 보유한 팀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지난해 성과는 불확실한 시기에도 한 걸음 먼저 나아가 깃발을 꽂는 '모험 자본'의 본질을 지켰기에 가능했다"며 "올해도 한국의 확실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창업가들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증권자본시장부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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