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문제에 비협조적인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자신의 전략적 목표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위대하고 역사적인 농촌 보건 투자' 원탁회의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 사안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강한 병합 의지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북미와 유럽을 잇는 요충지이자 광물 자원의 보고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특히 중국이나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이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향후 나토(NATO)와도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의 본 주제인 농촌 지원책도 구체화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농촌 의료 서비스 현대화를 위해 500억달러(약 73조7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농촌 병원의 시설 보강과 기술 현대화, 인력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농업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농촌 지역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대선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국제 정세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예정됐던 800건 이상의 교수형을 취소한 것에 대해 "깊이 존중한다"고 평가했다. 그간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이란 정부를 압박해온 태도에서 일단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또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한 것에 대해서도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추가 대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민 단속 반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네소타와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내란법을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발동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