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장관 "식료품값 내려가" 주장
민주 "현실 파악 못 하고 있다" 비판
미국 농림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식단 지침에 맞춘 한 끼를 3달러(4400원)에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새 식단 지침 논란에 "3달러면 가능" 발언
1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룩 롤린스 미 농림부 장관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새 식단 지침의 비용 부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닭고기 한 조각, 브로콜리, 옥수수 토르티야, 그리고 다른 음식 하나 정도면 3달러로도 식사가 가능하다"며 "새 지침은 평균적인 미국 가정의 지출을 오히려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롤린스 장관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첨가당이 포함된 초가공 식품 섭취를 줄이고, 붉은 고기와 전지방(full-fat) 유제품 섭취를 권장하는 새 식단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발표 직후부터 "비용 부담이 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식료품값 내려가고 있다" 주장…통계는 정반대
롤린스 장관은 인터뷰에서 식료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연말 가격 상승은 휴일 시즌 소비 증가 때문"이라며 "계란, 닭고기, 돼지고기, 우유, 브로콜리 등 주요 품목 가격은 실제로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1000번도 넘게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새 식단 지침은 분명히 미국인들의 돈을 절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식 통계는 장관의 발언과 엇갈린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농산물 가격이 0.5%, 소고기 가격은 1% 오르며 가계 부담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 앙투아네트 떠올라" 여론 격앙
롤린스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다를 게 없다"는 조롱이 이어졌다. "현실을 모르는 발언" "생활비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비웃는 것 같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학교에서 전지방 우유와 2% 저지방 우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EPA연합뉴스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다. 민주당 소속 테드 리우 하원의원은 닭고기와 브로콜리, 토르티야 한 조각과 페퍼민트 사탕 한 개가 놓인 접시 사진을 올리며 "물가는 오르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렇게 제안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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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가정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현실 파악을 못 하고 있다"며 "저녁 식사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모르고, 식료품 가격을 감당할 수 있게 내리는 데 관심이 없고, 생계를 어떻게 유지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롤린스 장관의 발언을 "고군분투하는 노동자 가정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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