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릉도 1시간 시대…섬에어, '지방 연결' 비행기 띄운다

'큰 형' LCC와 경쟁하는 대신
지방·도서 잇는 네트워크 구축
상반기 김포~사천 노선 운항

지역항공 모빌리티(RAM)를 표방하는 신생 항공사 '섬에어'가 올해 상반기 도시와 섬을 1시간 이내로 연결하는 항공 서비스를 내놓는다. 지방·도서 지역 관광이나 비즈니스 수요를 채울 뿐 아니라 긴급 의료 서비스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는 15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1호기 도입식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상반기 김포~사천 노선을 시작으로 울산·대마도·울릉도·흑산도·백령도에 차례로 취항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5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섬에어 1호기 도입식 행사 . 섬에어

최 대표는 "'큰 형님'인 저비용항공사(LCC)와 경쟁하는 대신 우리만 할 수 있는 노선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국내 항공사들이 아직 취항하지 않은 섬이나 지방 같은 항공교통 소외지역을 위주로 취항하면서 지방공항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날 섬에어는 최근 도입한 소형 항공기 'ATR 72-600' 기종을 공개하면서 차별화했다. 이 기종은 72석을 갖춘 터보프롭(프로펠러) 항공기로 다국적 항공기업 에어버스를 모기업으로 둔 프랑스 ATR사가 제작했다. 1200m 안팎의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해서 단거리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적합하다.

일례로 2028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이 활주로 길이 1200m인 소형 공항이다. 일본 공항 중에서는 대마도를 비롯한 29곳이 짧은 활주로 탓에 LCC들이 주로 운용하는 보잉 737이 취항하지 못한다.

섬에어는 소형기인 만큼 비용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최 대표는 "항공사의 가장 큰 비용은 연료비인데 보잉 737은 김포~제주 노선에서 2.7t 규모 연료가 필요하지만 이 비행기는 650㎏만 소모하면 된다"고 했다.

또 관광·비즈니스는 물론 긴급 의료 상황을 지원하는 운송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신규 구매 계약한 기종은 후속 3열을 접으면 응급 이송용 들것이 설치 가능한 모델"이라며 "백령도에 취항하면 해병대 운송 수요가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울릉도의 경우 아예 병원이 없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다른 교통수단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예컨대 서울에서 울릉도로 갈 땐 KTX와 페리 등을 합한 비용이 14만~15만원 수준인데 섬에어는 이와 비슷하게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KTX가 들어가는 노선이면 이에 준해 가격을 책정하고, 다른 경쟁 항공사가 있다면 그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해외 투자은행(IB) 출신으로 자가용 조종사(PPL)와 사업용 조종사(CPL) 자격을 잇달아 취득한 뒤 2022년 11월 항공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산업IT부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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