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문가 '이란 사망자 최대 6000명…일주일이 최대 고비'

중동 전문가 서상현 고려대 연구위원
"혁수대, 조준 사격하고 있다는 말 나와"

이란 반정부 시위 사망자 수가 최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란이 내전과 혁명의 갈림길에 있어,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 구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동 전문가인 서상현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미국, 노르웨이 등 인권 단체가 이란 내 휴민트(HUMINT·인간 정보 분석)를 활용해 사망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며 "현재 이란 당국이 발표한 내용은 (사망자 수) 500~600명인데, 실제로는 최대 6000명까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시위대가 불타오르는 차량 앞에 모여있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어 "공식 발표의 10배 수준"이라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본격적으로 시위대 진압에 투입된 뒤 조준 사격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잔학한 진압"이라고 덧붙였다.

시위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가장 큰 문제는 경제였다. 과거 이란은 중동에서 제일 튼튼한 경제 구조를 갖췄지만, 1979년 쿠데타 이후 현 신정 체제가 수립되면서 크게 망가졌다"며 "물가 상승률이 연간 50% 이상이고, 환율 문제도 크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시위는 경제, 특히 물가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전했다.

또 신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도 깨졌다고도 했다. 가장 큰 사건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과거 이란 국민들은 안보 측면에서는 정부를 신뢰했지만, 그 믿음이 허구였다는 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을 때 방공망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 위원은 이란의 미래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첫 번째는 시리아처럼 장기 내전으로 치닫는 것이다. 그는 "이란 내에는 다양한 소수 민족이 있는데, 이들이 무장 시위로 돌아서면 내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두 번째는 혁명수비대나 군부가 현 신정 정부를 축출하고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 마지막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시위대 지원으로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앞으로 망명, 혹은 강경 진압 중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미국 등 외국의 역할이라고 본다. 앞으로 일주일 사이가 최대 고비"라고 진단했다.

기획취재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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