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주 IT기업 잇단 구조조정
시장은 'AI 효율화'에 긍정 반응
고용 지형 변화 본격화
미국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이 인공지능(AI) 도구 활용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회사는 전체 직원 1만 명 가운데 4000명 이상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록은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설립한 결제 기업이다.
27일 연합뉴스는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인용해 블록이 4000명 이상 감원 계획을 내부에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잭 도시는 주주 서한에서 "AI 도구를 활용하면 훨씬 더 적은 인원의 팀이 더 많은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밝히며, 감원이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조직 운영 방식의 구조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도시는 "우리는 이미 내부적으로 AI 도구의 효과를 목격하고 있다"며 "대부분 기업이 이 변화를 늦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1년 안에 대다수 기업이 같은 결론에 도달해 유사한 구조적 변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이번 결정이 경영 위기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점진적 감축 대신 "현실을 인정하고 지금 행동에 나서는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환호…주가 25% 급등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블록은 2024년부터 사업 모델과 인력 구조를 재편해왔다. 감원 발표 이후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5% 이상 급등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AI 기반 조직 슬림화를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받아들였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AI로 인한 구조조정은 블록만의 일이 아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감원에 대해 "AI 도구가 고용에 미치는 광범위한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앞서 호주의 물류 소프트웨어 기업 '와이즈테크 글로벌(Wise Tech Global)'도 전체 인력의 약 30%에 해당하는 약 2000개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 최고경영진은 "수작업으로 코드를 짜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AI 기반 자동화 전환을 공식화했다.
2028년 '대량 실업' 경고도 나와
이 가운데, 최근 월가에서는 AI의 파괴적 혁신이 2028년 대량 실업과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과도한 비관론이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주요 IT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현실화하면서 고용 불안 우려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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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과거에는 인력을 늘려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앞으로는 AI를 기반으로 소수 정예 인력이 더 높은 생산성을 창출하는 구조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변화는 단순 제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화이트칼라 직군까지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과거 산업혁명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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