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둔덕 없었다면 다 살았다' 비공개 정부 보고서 파장

"콘크리트 아니더라도 중상자 없었을 것"
주진우 "장소가 호남이라 소극적인가" 비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 강진형 기자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 12·29 여객기 참사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용역 보고서가 입수됐다. 슈퍼컴퓨터 등을 활용해 충돌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시나리오별 충격량과 중상자 수를 산출했으며,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을 경우 사고기는 동체 착륙 후 770m를 활주하고 멈췄을 것으로 분석됐다.

8일 SBS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해 3월 한국전산구조공학회에 관련 용역 조사를 공식 의뢰했다. 그간 유족들의 요구에도 공개되지 않았는데, SBS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보고서를 입수했다.

연구팀은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을 경우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놨다. 여기에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가 아닌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설치돼 있었을 경우 사고기는 10m 높이의 무안공항 보안담장을 뚫고 지나갔을 걸로 계산됐는데, 이때도 역시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무안공항 현장조사 등을 통해 기체, 활주로, 지반, 각종 구조물에 대한 가상 모델을 만들고 슈퍼컴퓨터로 이를 정밀 분석하는 작업을 거쳤다. 콘크리트 둔덕과의 충돌 당시 좌석별로 승객들이 받았을 충격량과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을 경우의 충격량 등을 분석해 인명 피해에 미칠 영향을 추정했다.

김은혜 의원은 SBS에 "179분이 희생된 무안공항에서 둔덕만 없었다면 그 누구도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는 충격"이라며 "최초 설계 당시 콘크리트 둔덕이 어떤 논의로 세워졌는지, 또 2020년 개량공사 때 왜 바로잡지 못했는지, 국정조사를 통해 명백하게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돼야…장소가 호남이라 소극적인가" 비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가 인재로 밝혀졌다"며 충격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8일 주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무안의 대형 참사 초기부터 이상하리만큼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며 "철새 탓을 하면서 자연재해로 몰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 호남에서 사고 나면 입을 꾹 다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호남에서 사고 나면 쉬쉬 감춰야 하나. 장소가 호남이면 진상 규명에 이렇게 소극적이어도 되나"라며 "다 같은 국민이며, 유족의 한 서린 외침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종합 특검 운운하며 쓸 혈세로 무안공항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슈&트렌드팀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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