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남 에릭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린 신년 전야제 파티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 금융당국에 국법신탁은행(national bank trust) 인가를 신청했다. WLF의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달러원(USD1)' 발행과 수탁(커스터디) 권한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WLF는 전일 미국 재무부 산하기관 통화감독청(OCC)에 국법신탁은행 인가를 신청했다. WLF의 은행업 인가 신청은 OCC가 비트고(BitGo), 서클(USDC), 리플(Ripple) 등 5개 가상자산 기업이 조건부로 은행 승인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 가상자산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가상자산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법'(Genius Act)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미국 내 모든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발행량에 상응하는 준비금을 1대1로 예치해야 한다. 준비금은 현금과 단기 미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만 인정되며, 준비금 보유 비율이 미달하면 즉시 법적 제재를 받는다.
USD1은 WLF가 발행한 자체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더(USDT)나 서클처럼 가치를 미국 달러와 1대1로 연동한다. 최근 제3자 투자자가 20억달러 상당의 토큰을 활용해 바이낸스 지분을 매입하는 등 시장 가치가 33억달러(약 4조 7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기준 WLF로부터 5730만 달러의 소득을 얻었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이해관계가 상충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맥 매케인 WLF 법률 고문 및 신탁 책임자는 "WLF는 고객 자산 분리, 독립적인 준비금 관리, 정기적인 검사 등 OCC의 동일한 감독 아래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