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서인턴기자
202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반도체 계약학과를 중심으로 한 취업 연계 학과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특히 SK하이닉스와 협약한 학과에 지원이 집중되며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졸업 후 취업 보장과 재학 중 장학 혜택에 최근 불거진 고액 성과급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수험생들의 '실속형 지원' 경향이 경쟁률로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3일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지도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모습. 연합뉴스
2일 진학사 등 입시업체가 지난달 31일 마감된 2026학년도 정시 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의 경쟁률은 11.80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소재 주요 11개 대학(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학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은 계약학과로 졸업 후 해당 기업 취업이 보장되고 재학 중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직원 1인당 평균 1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험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아시아경제DB
실제 올해 정시에서도 서강대 반도체공학과(9.00대 1), 고려대 반도체공학과(7.47대 1) 등 SK하이닉스 계약학과들이 일제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협약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5.84대 1),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5.33대 1)는 서울 주요 11개 대학 평균 경쟁률(5.37대 1)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관심도 경쟁률에 반영됐다. 중앙대의 전체 정시 경쟁률은 전년 7.62대 1에서 6.93대 1로 하락했지만 올해 신설된 지능형반도체공학과는 9.40대 1을 기록하며 높은 선호를 보였다.
취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불확실해지면서 졸업 후 진로가 비교적 명확하고 안정적인 계약학과에 대한 선호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의 대학 선호도에 졸업 후 취업 가능성이나 연봉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