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조트 마사지사들, 엡스타인에 방문 서비스'

"성관계 요구받았다는 18세 직원 보고 후 중단"
트럼프 측 "잘못된 행동 하지 않아" 입장 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의 마사지사·미용사들이 수년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제프리 엡스타인의 자택에 방문 서비스를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왼쪽)의 과거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스저널(WSJ)은 마러라고 리조트 스파에서 마사지사와 미용사 등으로 일하는 젊은 여성들이 이곳에서 약 2마일(3.2km) 떨어진 엡스타인의 자택으로 서비스하러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마러라고 스파의 회원이 아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회원처럼 대우하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스 예약은 엡스타인의 여자친구이자 공범인 길레인 멕스웰이 맡았다. 직원들은 엡스타인이 유독 자신의 자택에서 서비스받으려고 했다면서 서비스 도중 '성적으로 노골적인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신체 부위를 노출한다'는 등의 경고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 방문 서비스는 수년간 지속됐다고 알려졌다.

2003년 엡스타인에게 제공되던 방문 서비스가 중단됐는데, 18세 미용사가 리조트로 돌아와 엡스타인이 성관계를 압박했다고 관리자들에게 알렸기 때문이다. 관리자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엡스타인)을 쫓아내라'라고 말했다.

전직 직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엡스타인을 멀리하라고 조언했다고 회고했다. 1993년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한 메이플스는 1995년 리조트 개장 뒤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 엡스타인을 두고 "뭔가 잘못되고 이상한 점"이 있으며, 그가 남편에게 미치는 영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엡스타인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2년 '뉴욕 매거진' 프로필 기사에서 엡스타인에 대해 "나만큼이나 아름다운 여성들을 좋아한다. 그중 상당수는 어린 편"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엡스타인의 범죄 행각과는 전혀 무관하며, 오히려 엡스타인의 실체를 알게 되자 그와 절연했다고 강조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SJ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이야기가 아무리 반복돼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고, 엡스타인이 음흉한 짓을 했기 때문에 그를 (마러라고에서) 쫓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그런 일(엡스타인 및 유력 인사들의 범죄 행각)이 유행하기 전에 엡스타인을 버린 유일한 사람"이라고 자칭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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