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믿음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과학 전문 학술지인 '박물관 보존과학' 제34집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보존과학 전문 학술지 '박물관 보존과학' 제34집.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 호에는 '경주 월지 출토 목선 부재의 결구 및 수종 분석과 보존 처리',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목조관음보살좌상 제작기법 연구(1)', '디지털 가시화 기술을 활용한 미륵사지 출토 치미의 제작기법 연구' 등 총 6편의 논문이 수록됐다.
'경주 월지 출토 목선 부재의 결구 및 수종 분석과 보존 처리' 논문에서는 경주 월지 발굴조사 보고서에 확인된 N18 지구 출토 목선의 장삭과 현측재 결구 부위의 금속과 흔적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목선의 선수와 선미부 장삭 각 2지점, 현측재 최소 4지점에서 철을 주성분으로 한 철제 못이 확인됐다. 또한 목선의 3열 저판과 현측재는 소나무속 소나무류, 선수와 선미부 결구 장삭은 참나무속 상수리나무아속으로 식별됐으며, 향후 전시와 활용을 위해 보존 처리를 진행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목조관음보살좌상 제작기법 연구(1)'는 조선 전기 제작품으로 추정되는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보관과 몸체 도금 방법을 분석한 연구다. 조사 결과, 보관은 구리를 바탕으로 수은아말감 도금을 했고, 불상은 금박을 입힌 옻칠도금 기법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옻칠과 도금 횟수는 부위별로 차이가 있었으며, 몸체에는 최소 3회 이상의 개금이 이뤄진 사실도 확인됐다.
'디지털 가시화 기술을 활용한 미륵사지 출토 치미의 제작기법 연구'에서는 900여 점의 파편 상태로 남아 있는 미륵사지 치미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디지털 가시화 기술을 적용했다. 분석 결과, 연못지 치미는 유기물이 많은 태토로 점토띠를 만들어 손으로 눌러 소지를 제작하고, 무단식 머리와 원형 투공의 몸통을 갖는 특징을 보였다. 동승방지 치미는 광물 비짐이 많은 태토로 점토판을 만들어 타날구로 두들겨 성형했으며, 유단식 머리와 반원형 투공의 몸통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동승방지 치미에서는 '勒' 또는 '?'으로 보이는 글자가 확인돼 주목된다.
이 밖에도 이번 제34집에는 '경상도 지역의 보존 조치된 매장유산에 관한 연구' 등 총 6편의 논문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