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15일(현지시간) '완전 무인' 상태로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 중이라는 소식에 연초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와의 격차도 5달러 이하로 좁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3.56% 오른 475.3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연초 이후 최고치로, 장중에는 481.7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간밤 애플과 알파벳(구글)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나 홀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7일 종가 479.86달러를 찍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는 그 아래에서 맴돌았다. 지난 4월 장중 214달러대까지 떨어졌으며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으나 9월 중순 400달러 선을 회복한 뒤 이달 들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6월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는데, 그동안은 안전 감독 요원 또는 운전자가 동승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그러나 테슬라 경영진은 지난 주말 오스틴 공공도로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도 전날 로보(무인)택시에 관한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답글로 "차에 아무도 타지 않은 채 주행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썼다.
다만 테슬라 측이나 머스크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가 언제부터 시작될지 명확한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실제로 그 시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짚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10월 중순 기준 오스틴에서 운행 중인 차량에서 총 7건의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해당 차량에는 아직 일반에 널리 제공되지 않는 자동주행 시스템(ADS)이 탑재돼 있으며 조수석 또는 운전석에는 인간 안전 요원이 동승하고 있었다. 다만 사고 정도는 중대한 수준은 아니라고 테슬라는 당국에 보고했다.
10월 기준 테슬라가 오스틴에서 운영한 로보택시 차량은 30대 이하였으며, 머스크 CEO는 2025년 말까지 이를 60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항할 로봇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 정책을 담은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