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은 있어야 부자지'…10억 자산가들이 꼽은 내년 투자처는

KB금융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발간
한국 부자 매년 10%가량 증가
내년 금융투자 기조 '현상 유지'
'주식'은 투자 확대 의견 많아

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4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3066조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들 부자는 앞으로 내년과 향후 3~5년에 걸쳐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1순위로 뽑았다.

한국 부자 매년 약 10% 증가…부동산 자산 비중 줄어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2011년 13만명에서 2025년 47만6000명으로 매년 9.7%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 규모 역시 연평균 7.2% 늘어 2011년 1158조원에서 올해 3066조원을 기록했다. 주식 강세장이 견인한 금융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8.5% 증가했다. 총 부동산자산은 2971조원으로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6% 증가하는 데 그쳐 과거(2023년 7.7%, 2024년 10.2%)와 비교해 상승 폭이 축소됐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줄고, 기타자산의 비중이 늘어나는 변화도 나타났다. 2011년 58.1%였던 부동산자산 비중이 54.8%로 줄었다. 투자 비중에 큰 변화가 없는 금융자산과 달리, 기타자산의 경우 최근 금·보석 등 실물자산과 대체 투자처로 새롭게 부각되는 가상자산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한국 부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15년 동안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기준은 꾸준히 100억원을 유지했다. 다만 이들이 부를 이룬 원천은 일부 변화가 있었다. '부동산 투자'와 '상속·증여' 중심에서 '사업소득'으로 옮겨가고 '근로소득'과 '금융투자 이익'으로 부를 늘린 경우도 늘었다. 자산관리 관심사 역시 부동산투자 대세론에서 금융투자, 실물 투자, 리밸런싱, 가상자산까지 다양해졌다.

유동성 금융자산과 예·적금 비중 늘어나

부자의 총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자산은 '거주용 주택(31.0%)'이었고, 현금과 수시입출식예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2.0%)', '거주용 외 주택(10.4%)','예·적금(9.7%)', '빌딩·상가(8.7%)', '주식(7.9%)'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유동성 금융자산과 예·적금의 비중이 증가했고 주식 역시 주가 상승으로 비중이 소폭 높아졌다. 반면 부동산 신규 투자 위축이 이어지며 세부 부동산자산 비중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지난 1년간 금융투자에서 '수익'을 경험한(34.9%) 부자가 '손실'을 경험한 부자(9.4%)보다 3.7배 많았으며, 이는 주식 강세장과 채권시장의 양호한 성과가 확인된 상반기 금융시장 분위기와 유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내년 금융투자 기조 '현상 유지'…주식이 1순위

부자들은 내년과 중장기(향후 3~5년)에 걸쳐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공통으로 1순위로 꼽았다.

금융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도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금액을 늘리겠다'(17.0%)로 가장 높았고 '투자금액을 줄이겠다'(5.8%)는 의견의 3배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주식에 대한 자금 추가 계획은 1.7%포인트 증가했지만 자금 회수 계획은 무려 16%포인트 감소하며 주식 투자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2025 한국 부자 보고서'는 지난 7월2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개인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제금융부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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