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치솟는 과일값에 소비자 부담 ↑
파인애플·망고 등 수입 과일도 가격 상승
저렴한 '못난이 과일'에 눈 돌리기도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 가격이 최근 5년 새 두 배 넘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수박·복숭아 등 주요 과일 가격도 잇따라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자, 일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못난이 과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줄줄이 상승…귤 가격 상승세 두드러져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귤 소비자물가지수는 205.05(2020년=100)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6.5% 오른 것으로, 2020년과 비교하면 105.05% 상승했다. 귤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100 ▲2021년 104.02 ▲2022년 121.53 ▲2023년 144.75 ▲2024년 211.65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해왔다.
과일 전반의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생산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사과(60.73%), 수박(56.46%), 복숭아(50.20%), 포도(27.26%) 등의 주요 과일 가격이 5년 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특히 귤은 지난달 공급·수요 요인이 겹치며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행한 '과일 2025년 12월호'를 보면 지난달 노지감귤 도매가격은 5kg당 1만6500원으로 전년 대비 14.1% 올랐다. 귤이 제때 익지 않아(착색 부진) 출하가 늦어져 초반 공급이 부족했던 데다, 지난 10월 사과·배 등 대체 과일 가격이 오른 여파로 감귤에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노지감귤 가격 역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품질 개선과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도매가격(상품·가락시장)은 5㎏ 기준 약 1만8000원 수준에 형성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는 지난해 1만7200원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수입과일도 가격이 상승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파인애플 1개의 소매가격은 7938원으로, 지난해(6449원)보다 23.1% 올랐다. 망고 1개 소매가격도 6893원으로 지난해(5347원)보다 28.9% 상승했다. 이는 할당관세 종료와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가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맛있으면 상관없다…B급 못난이 과일 인기
과일값 부담이 커지면서 '못난이 과일'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외형에 흠집이 있거나 크기가 일정하지 않지만, 맛과 품질은 일반 상품과 큰 차이가 없는 과일을 뜻한다. 소비자는 정상 상품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못난이 과일 수요 증가는 판매량에서도 확인된다. NS홈쇼핑은 올해 상반기(1~6월) 못난이 사과 1149톤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910톤)보다 26% 증가한 수치로, 폭염·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못난이 농산물'이 대안 소비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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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도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2023년 6월 못난이 채소만 모은 브랜드 '제각각'을 선보였고, 못난이 농산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어글리어스'는 지난해 누적 회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 홈플러스 역시 '맛난이 농산물' 등을 판매하며 관련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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