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때보다 못한 트럼프 인기…'경제정책 지지율 31%'

3월 40% 대비 크게 하락
1·2기 통틀어 최저 수준
실업률 상승·인플레 영향 추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인공지능(AI) 정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운용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31%로 1·2기를 통틀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4∼8일(현지시간) 미 전역의 성인 11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용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1%로 집계됐다. 이는 3월 40% 대비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AP는 트럼프 1·2기를 통틀어 최저치라고 전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69%가 경제 운용을 긍정 평가했으나 이전 78%보다 낮아졌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7%만 긍정적으로 평가해 정당 간 격차도 두드러졌다.

싸늘하게 식은 민심은 미국 경제 동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미국 민간 실업률은 4.4%로 1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있었던 2021년 10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내세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율 인하 목표도 현재로서는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9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3%로 1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전년 대비로는 0.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각 3.1%, 2.8%로 모두 1월 대비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필연적으로 미국 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견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점으로 내세웠던 이민·범죄 단속에서도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민 정책은 지지율이 49%에서 38%로 내렸고, 범죄 단속도 과반에서 43%로 떨어졌다. 국정 전반에 대한 지지율은 36%로 집계돼 이전 42%에서 하락했다.

국제부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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