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취업자 22.5만명 늘었지만…청년층 고용 19개월째 부진(종합)

11월 취업자수 2904만6000명
서비스업 중심 증가세 두드러져
15세 이상 고용률 0.2%P 상승

청년 고용률은 44.3%…1.2%P↓
소비쿠폰 효과 사라진 숙박음식점
건설 19개월, 제조 17개월째 감소

지난달 취업자 수가 20만명 넘게 늘며 고용률(63.4%)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고용 상황은 나쁘지 않지만 명암은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청년층 고용률은 19개월 연속 하락했고, 쉬었음 청년은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사라지면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제조업, 건설업 부진도 이어졌다.

21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문을 확인하고 있다. 2025.10.21 윤동주 기자

국가데이터처에서 10일 발표한 '2025년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 5월(24만5000명)과 9월(31만2000명)을 제외하면 올해 10만명대를 유지했던 취업자 수 증가 흐름이 지난달 20만명대로 뛰며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률도 상승세였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0.2%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3%포인트 상승한 70.2%로 최고치였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8%로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2.2%)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내수 개선세 영향과 함께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진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은 28만1000명(9.3%) 늘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은 각각 6만3000명(4.6%), 6만1000명(11.7%) 증가했다. 여기에 운수및창고업도 4만1000명(2.4%) 늘었다.

전반적인 고용이 양호하지만 청년층(15~29세)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60세 이상(33만3000명), 30대(7만6000명), 50대(2000명)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청년층은 17만7000명 감소했다. 20대만 떼서 보면 19만2000명 줄었다. 고용률도 40대(80.7%), 60세 이상(47.9%) 등이 오름세인 것과 달리 청년층은 1.2%포인트 하락해 44.3%였다. 청년층 고용률 하락은 19개월째다.

농림어업(-13만2000명), 건설업(-13만1000명), 제조업(-4만1000명) 취업자 감소 흐름도 이어졌다. 특히 건설업은 19개월 연속, 제조업은 17개월 연속 감소다. 다만 제조업은 내수 개선과 반도체 등 수출 호조,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기업 심리 개선 등의 효과로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여기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으로 7월(-7만1000명)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숙박및음식점업 취업자가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해 2만2000명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비중이 16~17%"라며 "숙박음식점업 감소세가 청년층 고용 부진과도 일부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또 "청년층의 경우 전반적으로 고용 여건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나 기업의 수시 경력직 채용 증가,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4만2000명으로 1만명(0.1%) 감소했다. 이 중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4만3000명으로 12만4000명(5.1%) 늘었다. 청년층의 경우 7000명(1.8%) 늘어난 41만6000명을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0대(31만4000명)는 6000명(2.0%) 늘며 11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함께 인공지능(AI) 대전환, 초혁신경제 구현 등을 통해 성장과 고용 선순환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내년도 경제성장전략을 마련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 근본적인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대한다. 청년층 고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청년 쉬었음 동향과 원인을 유형 별로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쉬었음은 집단 내에서도 이질성이 굉장히 크다는 특징이 있다"며 "쉬었음 유형이나 원인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선행될 필요가 있고 이에 따라서 맞춤형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관계부처와 쉬었음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정책 방향은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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