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동우기자
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가 0.43개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인배수는 0.43으로 지난해 11월(0.46)보다 0.03 줄었다. 이는 11월 기준 1998년(0.17) 이후 가장 낮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수요를 구직인원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달 기업의 신규 구인인원은 지난해 11월 대비 8000명(-4.6%) 줄었으나, 신규 구직인원은 37만명으로 1만2000명(3.3%) 증가하면서 구인배수가 줄어든 것이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이나 건설업, 도소매 같은 산업에서 구인 수요가 위축돼 있는데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8만3000명 늘어나며 넉 달 만에 10만 명 밑으로 내려온 13일 서울 한 고용센터에서 실업급여 수급 신청자들로 붐비고 있다. 강진형 기자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만8000명(1.1%)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은 11월 기준 2003년 11월(6만1000명) 이후 가장 낮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가입자 수가 1만6000명 줄면서 6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건설업 역시 가입자 수가 1만6000명 줄면서 28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그 감소 폭은 완화되고 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091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0만8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가 9만2000명 줄어 2022년 9월부터 39개월째 감소 중이다. 40대도 2만1000명 감소했다. 특히 40대의 경우 건설업(-1만3000명), 제조업(-8000명), 도소매업(-5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17만1000명이 늘면서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 50대(4만2000명), 30대(7만8000명)도 각각 늘었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7920억원으로 6%(506억원) 감소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와 지급자 수도 감소했다. 다만 올해 1~11월 누적 지급액은 11조471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까지 누적액이 11조원을 넘기면서 이달을 포함하면 역대 최대 지급액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