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해도, 너무 볼록해도 안 돼'…엉덩이 보면 '이것'도 보인다는데

엉덩이 근육 모양으로 제2형 당뇨병 예측

엉덩이 모양으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연구진이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 연례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은 성별에 따라 엉덩이 모양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대둔근(엉덩이 근육)의 크기보다 모양이 당뇨병과 더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으며, 성별과 질환 여부 등에 따라 근육 형태가 뚜렷하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남성 당뇨병 환자의 경우 건강한 남성에 비해 엉덩이 근육이 작고 납작한 형태를 하고 있었으며, 이는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 위축 현상 때문으로 나타났다. 여성 당뇨병 환자의 경우 근육 내 지방이 침투해 축적되면서 건강한 여성보다 더 크고 볼록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이 밖에도 ▲신체 계측 ▲병력 ▲생활 습관 ▲질병 관련 검사 수치 등을 분석한 결과, 체력이 좋을수록 엉덩이 근육 형태가 건강한 방향으로 나타났다. ▲노화 ▲장시간 좌식 생활 등은 근육을 얇아지게 만들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6만1300여건의 MRI(자기공명영상) 스캔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엉덩이 근육 형태 변화는 제2형 당뇨병의 조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며 "허리둘레의 변화와 더불어 엉덩이 근육 모양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대사 건강 악화를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근육의 구조적 모양이 조기 진단뿐 아니라 맞춤형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엉덩이 근육은 인체에서 가장 큰 근육 가운데 하나이며, 지방과 당분을 처리하고 인슐린에 반응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대사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부족이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혈당 수치가 높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제2형 당뇨의 경우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특정 유전자의 결함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은 사망 위험을 최소 두 배로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