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찰칵' 10만원, 100만원 '줄줄'…취업 증명사진도 웨딩사진도 '그냥 내가'[주머니톡]

(37)사진 물가 5년새 21% ↑
증명사진 경력 따라 10만원대도 등장
취업·웨딩 등 고액 촬영 서비스 부담
늘어난 셀프 촬영 수요에 즉석 포토부스 증가

편집자주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자장면 한 그릇에 7500원인 시대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2025년 역시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주머니톡(Week+Money+Talk) 연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물가와 함께 우리 주머니 사정과 맞닿은 소비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증명사진·취업사진 등 스튜디오 촬영 비용이 해마다 오르면서 지난 5년간 사진 서비스료 물가가 20% 이상 상승했다. 비용 부담이 적은 '셀프 촬영'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즉석 포토부스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픽사베이

사진 비용 해마다 증가 …소비자 부담 ↑

6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진서비스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21.14(2020년=100)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월 대비 2.2% 상승한 것이며, 2020년과 비교하면 21.14% 오른 수준이다. 사진서비스료 지수는 ▲2020년 100 ▲2021년 102.27 ▲2022년 107.02 ▲2023년 115.18 ▲2024년 117.70으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했다.

사진 촬영 비용은 스튜디오마다 편차가 크지만, 증명사진 촬영은 2만~3만원대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유명 스튜디오는 사진사 경력에 따라 요금을 차등 적용해 최소 5만원대 중반에서 많게는 16만원대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취업용 패키지나 웨딩 패키지처럼 고액의 촬영 서비스 또한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취업 사진 패키지의 경우 헤어 손질, 기본 메이크업, 촬영용 정장 대여 등이 포함된 구성으로, 대체로 10만원 안팎이다. 스튜디오에서는 업종별 분위기에 어울리는 표정과 배경색 등을 추천해주고, 그에 맞춘 보정 작업도 제공한다. 예컨대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 밝고 신뢰감을 주는 파란색 계열 배경을 권하는 식이다. 청년층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취업용 패키지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9만원을 들여 취업용 패키지를 이용했다는 취업준비생 문모씨(23)는 "이력서에 들어가는 사진이라 아무 데서나 찍을 수는 없었다"며 "비용이 부담됐지만, 워낙 취업난이 심해 최대한 잘 나온 사진을 활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 혼자 준비하기가 자신 없었는데, 스튜디오에서 헤어·메이크업까지 함께해주니 비용은 부담스러웠어도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웨딩 촬영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14개 지역 결혼 서비스 업체 500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10월 기준 결혼 서비스 전체 비용 평균은 208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스튜디오 촬영 비용은 평균 139만 원으로, 지난 8월 조사 대비 5.3% 상승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장점…'셀프 촬영' 확산

사진 촬영 비용이 지속해서 오르자 촬영을 직접 해결하려는 '셀프 촬영'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은 사진을 온라인 인화 사이트를 통해 주문해 증명사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는 증명사진 인화 서비스의 누적 리뷰가 7500여개에 달해 셀프 인화 수요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셀프 스튜디오'의 인기도 높다. 사진사가 아닌 이용자가 직접 리모컨을 눌러 촬영하는 방식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분위기를 담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인원수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지만, 일반 스튜디오 대비 가격 부담이 적어 가볍게 촬영을 원하는 이들이 주로 선택한다.

이 같은 셀프 촬영 확산 흐름은 즉석 포토부스 시장의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즉석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의 전국 점포 수는 ▲2022년 111개 ▲2023년 130개 ▲2024년 154개 ▲2025년(11월 말 기준) 231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가맹점 수는 107곳으로 처음 100개를 돌파했고, 직영점은 47곳으로 집계됐다.

기획취재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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