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털릴 순 없잖아' 갑자기 입장료 45% '확' 올렸다…특단의 조치 내놓은 루브르

연간 최대 340억원 추가 수익 기대
지난해 루브르 방문객 69% 외국인

지난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보석 절도 사건으로 인해 보안상의 문제를 드러낸 가운데, 내년부터 비(非) 유럽연합(EU) 국적자의 경우 입장료를 45% 인상한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내년 1월 14일부터 비EU 국적자의 루브르 박물관 입장료가 기존 22유로(3만7000원)에서 32유로(약 5만3000원)로 인상된다고 보도했다. EU 지역 방문객들의 입장료는 그대로 22유로다.

내년부터 루브르 박물관 입장료가 비(非)유럽연합(EU) 국적자의 경우 32유로(약 5만3000원)로 인상된다. AP연합뉴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월 모든 관람객에 대한 입장료를 17유로에서 22유로로 인상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정책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인상에 대해 비EU 외국인 입장료 인상이 박물관의 자금 개선에 기여해 연간 최대 2000만 유로(약 340억원) 추가 수익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물관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방문객은 870만명으로 이 중 69%가 외국인이었다. 미국인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영국인, 중국인 순이었다. 다만 이번 인상을 두고 일각서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프랑스 민주노동총연맹은 모든 국적에 균일하게 적용되던 입장료를 폐지하면 '차별'로 인식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박물과 측이 불과 2년여 만에 입장료 인상 조처는 지난달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보석 도난사건의 여파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4일 4인조 절도범이 루브르 박물관을 습격해 단 7분 만에 8점의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조사 결과, 루브르 박물관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울러 루브르 박물관은 건물의 노후화와 관람객 증가가 맞물려 보안뿐 아니라 시설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달 박물관 내 왕실 보석 전시관인 아폴론 갤러리에서 8800만 유로(약 1500억원) 상당의 보석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방범 카메라를 비롯한 설비 부족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따라서 내년 관람료 인상으로 얻은 이익은 대대적인 박물관 개보수 및 확장에 일부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프랑스 경찰은 루브르박물관에서 발생한 보석 도난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4명 추가로 체포했다. 다만 범인들이 도주 과정에서 떨어뜨린 외제니 황후의 에메랄드 왕관은 손상된 채로 회수됐으나 나머지 보물들의 행방은 묘연하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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