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종섭정치스페셜리스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한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누구보다 이 사안을 앞장서서 방어했던 게 장 대표 본인이었다"고 직격했다. 출연 내용을 요약했다. 자세한 전체 내용은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소종섭 : 장동혁 대표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윤희석 :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이대로 가면 안 됩니다. 지방선거 승리는커녕 지도부가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직언하고 싶습니다.
소종섭 : 그렇게 보는 이유는요?
윤희석 : 일단 현실 인식이 일반의 인식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가 전당대회 때보다 더 세요. 표정과 제스처가 볼륨이 너무 세서 깜짝 놀랐어요. 과연 어느 층까지 침투가 될 수 있겠느냐, 그 호소력이. 너무 한정됐다.
소종섭 : 장외집회 계속할 동력이 있나요?
윤희석 : 대표가 하자는데 안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사무처에서 당연히 하죠. 하는 데 참여하는 규모라든지 열기가 기대했던 것에 당연히 못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그렇게 장외 집회를 하고 난 다음에 어떤 효과를 얻었느냐 평가가 따르잖아요. 또는 장외 집회하는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어떤 국민 인식 변화라든지 이런 게 중간중간 나오지 않습니까?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워요. 그런 메시지 전달력과 메시지 내용으로는 수준 높은 우리 유권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종섭 : 어떤 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보세요?
윤희석 : 적어도 12월 3일에 있었던 계엄에 대한 생각을 바꿔 국민들께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계엄령은 계몽령이고 계엄령은 하나님의 뜻이다.' 이게 장동혁 대표의 생각으로 알고 있어요. 하나님까지 나왔기 때문에 종교적인 신념과도 연결된다고 보잖아요. 이걸 바꿀 수 있겠냐고 다들 예상합니다. 이런 식의 인식으로 어떻게 국민의 의사와 합치되는 정당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장동혁 대표가 전향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 지금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올라가기 어렵다고 봐야 하겠죠.
소종섭 : 현재와 같은 지지율이 유지된다고 했을 때 장동혁 지도부가 지방선거 전에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윤희석 : 그것은 선거를 앞둔, 예를 들어 우리 당 광역 자치단체장들 재선, 3선에 도전하잖아요. 그분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기 때문에 그 자체로 지도부의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뭐 끌어 내린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예를 들어 오세훈 시장이나 유정복 시장, 박형준 시장, 김태흠 지사까지 본인 선거에 도움이 안 되는 얘기를 계속 지도부에서 할 때 어떻게 하겠어요? 내 선거가 지금 안 될 것 같고 내가 지금 낙선할 것 같은데 그럼 당에 요구합니다, 이러면 안 된다고 그럼 지도부가 뭐라고 그러겠어요? '무슨 소리냐, 우린 우리대로 간다 ' 하면 선거가 어떻게 돼요? 2018년 지방선거 때랑 똑같이 돼 당시 홍준표 대표가 유력 후보들로부터 지원 유세를 거절당했어요. 그리고 참패하고 홍준표 대표 사퇴 그리고 미국행 뭐 이렇게 된 거예요. 뻔히 보이는 얘기 아닙니까?
소종섭 :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윤희석 : 똑같죠.
소종섭 : 장동혁 대표 포함해서 그 지도부에서는 올해까지는 일단 내부 지지자들 묶어 놓고 내년부터는 이제 중도층으로 확장하겠다고 얘기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윤희석 : 그럴 수가 있나요? 이런 걸 했을 때 저희 당을 원래 지지했었던 조금 중도에 가까운 분들이 지지 철회하는 상황에서 다시 지지를 할 수 있나요? 더 안 들어오죠. 그 생각은 왜 못하느냐. 이분들 확보한 다음에 이분들한테 가겠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저는 그렇습니다. 치맥하고 아침에 운동하면 살 빠지겠지 하는 것과 똑같아요. 안 되는 겁니다. 그게 됩니까?
소종섭 : 이대로라면 내년 2~3월 정도에 장동혁 체제로서는 분수령을 한 번 맞을 것이다?
윤희석 : 2~3월도 길어요. 연말 연초에는 분명히 이런 메시지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소종섭 : 당원 게시판 문제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윤희석 : 당원 게시판 문제라는 게 작년 추석 정도부터 얘기가 됐는데 내용이 이거잖아요.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 아주 가까운 사람이 윤 전 대통령 또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비판적인 글을 링크를 걸거나 어떤 기사나 논설 아니면 글을 올려서 비방했다. 이게 당원 윤리에 맞느냐, 특히나 대표와 가까운 사람이' 이거잖아요.
그럼 전제가 지금, 이 순간 국민의 힘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 그러면 그러한 비판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정당이냐 부터 시작해야 해요.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 심정적으로야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그분이 저희 당에서 배출한 분명한 대통령이었는데 임기를 못 마치고 이러한 상태에 있다는 것에 대한 감정적인 부분은 뭐 이루 말할 수가 없으나 당시 윤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 비판했던 것이 그럼 맞지 않는 거냐 그 생각을 먼저 해야 해요. 우리가 지금 장동혁 대표에 대해서 요구하는 게 12.3 계엄에 대해서 입장을 바꿔라,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라는 건데 뭘 징계하겠다는 거예요? 거기서부터 논리가 안 맞아요.
소종섭 : 일각에서는 당무감사위원장이 이미 만지작거리기 시작했고 윤리위원장도 새로운 인물을 앉혀서 바로 이 문제 처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요.
윤희석 : 이것은 결론적으로 보면 한동훈 전 대표라는 한 사람에 대한 정치적인 어떤 생명이나 이런 것을 끊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장동혁 대표가 작년에 이 이슈 처음 나왔을 때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엄청나게 이 이슈의 부당함에 대해서 방송을 통해서 또는 언론을 통해서 많이 설파했어요. 그 영상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어떤 정치적 음해이고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 당 내부 조사로 밝혀졌고 경찰에서도 무혐의로 끝났다. 말이 안 된다. 익명이라고 생각하고 올린 게시판 글에 대해서 무슨 권한으로 당에서 그 신원을 밝히느냐' 이런 얘기까지 다 있어요. 그분이 지금 당 대표입니다. 왜 작년의 장동혁과 지금의 장동혁이 다른 것인지 궁금합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인지.
소종섭 : 결론적으로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윤희석 : 지금 분위기상으로는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하면 어떻게 됩니까? 이것은 핵 버튼 누른 거라고 생각합니다. 핵 버튼을 누른다는 얘기는 핵 버튼을 눌러서 핵이 터졌을 때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을 다 하고 누르는 거잖아요. 어떻게 된다는 걸 알고, 그렇죠? 그러니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할 텐데 아마도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 힘과 분리되는 걸 원하니까 버튼을 누른다고 생각을 하겠죠.
소종섭 : 실제로 그런 상황이 되면 한동훈 전 대표로서는 여러 가지 선택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윤희석 : 선택이 두 개죠. 당에 남느냐, 나가냐. 둘 중 하나죠. 제가 생각할 때는 일단 이번 재·보궐 선거나 이런 것에 아예 출마를 원천 봉쇄하는 수준이 징계가 있을 거예요. 그러면 당원권 정지가 한 달에서 3년까지거든요. 그러니까 한 1년 정도만 해도 충분하죠. 3년 하면 다음 총선까지도 못 나가는데 거기까지는 모르겠고, 뭐 1년 정도 할 겁니다. 그러면 한 전 대표 입장에서 당원권 정지 1년을 받아서 국민의힘 간판으로 출마가 26년 6월에 안 된다고 판단할 때 어떡할 거냐. 나가게 유도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냥 핵폭탄 낙진 맞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건 모르는 겁니다. 그건 본인의 선택인데 제가 볼 때는 당을 그렇게 쉽게 나가는 결정을 할 거라고 보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이 당이 진짜 전체가 그런 모습으로 가느냐?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요. 일부만 그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종섭 : 어쨌든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것이다?
윤희석 : 그렇죠. 그렇게 되면 직전 대선 경선에서 40% 넘는 지지를 받았던 분에게 뭔지도 모를 당원 게시판을 근거로 해서 그런 식으로 정치 생명을 끊으려고 하는 행위를 했을 때 당원들이나 중도층에서 반발이 없을까요? 그 반발은 거의 당을 두 동강 내고 장동혁 지도부 체제의 근본을 흔드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걸 할 수 있겠냐는 거예요. 그러나 분위기상으로는 갈 수도 있겠다, 가다 멈출 것 같긴 해요. 근데 시작은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워낙에 많은 사람이 요구한다고 얘기를 하니까.
소종섭 : 장 대표는 과거에 한동훈계였잖아요. 관계가 지금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형국인데 왜 이렇게 됐다고 보나요?
윤희석 : 그것은 장동혁 대표의 선택에서 답을 찾아야죠. 지금 한동훈 대표를 공격하는 모든 이슈를 방어하던 사람이 장동혁 대표예요. 그 질문은 제가 아니라 그분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