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추미애 김동연에 거센 도전[2026 지방선거]②

민주당,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될 듯
추미애 의원 등 김동연 지사에 도전장
국민의힘은 김선교 김은혜 의원 등 거론

편집자주지난 6월 4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아직 진용을 다 갖추지 못했다. 여야도 새 지도부를 구성하느라 바쁘다. 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 3일, 11개월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입법·행정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차지할 것인지 등이 관심사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지사 출마예상자들을 살펴본다.①서울시장②경기도지사

경기도 인구는 올 3월 기준 1417만 명이다.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제일 많다. 정치적으로도 체급이 커졌다. 지난 대선 때 맞붙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지금까지 8번 치러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이 세 번, 국민의힘 계열이 5번 이겼다.

먼저 최근 선거 결과를 살펴보자. 2022년 대통령 선거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기도에서 50.94%를 득표해 45.62%에 그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46만 3천여 표 앞섰다. 대선 3개월 뒤에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8913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반대로 기초단체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22곳, 민주당이 9곳을 차지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53:6으로 민주당 압승, 이번 대선에서도 131만 표 차 앞서

2024년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어땠을까. 전체 59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53곳, 국민의힘이 6곳에서 승리했다. 2022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이런 흐름은 이번 6.3 대선에서도 이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131만7천여 표 앞섰다. 민주당세가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내년 6.3 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서는 김동연 지사의 수성 여부가 주목된다. 우선 '민주당 후보' 부터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김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6.87%를 득표했다.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조 속에 치러진 경선이라고 해도 예상보다 득표력이 저조했다.

'현직' 김동연 지사에 도전장 내미는 민주당 의원들 많아 눈길

보통 현직 단체장이 있으면 그 당에서는 도전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아무래도 현직이 가진 프리미엄 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양상이 좀 달라 보인다. '약한 고리'라고 판단해서인지 민주당 내에서 김 지사에게 도전장을 던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김 지사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인지 이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취임 3주년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과의 접점 넓히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먼저 6선의 추미애 의원(하남시 갑)이 경기도지사에 의지를 보인다. 추 의원을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는 "추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미 참모 회의를 하는 등 실질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민주당 8.2 전당대회 이후 경기도 각 지역을 다니면서 강연회 등 형식으로 경기도정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추미애 결심, 조정식 고민…권칠승 김병주 박정 의원 등 도전 움직임

역시 6선인 조정식 의원(시흥 을)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 의원인 그는 지난 국회의장 선거 때 뛰어들려다가 뜻을 접었다. 당시 우원식 vs 추미애 의원 대결이 펼쳐졌고, 우 의원이 이겨 국회의장이 됐다. 조 의원은 당시 하반기 국회의장을 노린다는 소문이 정가에 파다했다. 조 의원은 지금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들 것인가, 하반기 국회의장을 노릴 것인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위원장을 지낸 박정 의원(파주시 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칠승 의원(화성 병) 등 3선 의원들도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탄핵 국면에서 존재감을 보인 재선 김병주 의원(남양주시 을)도 출마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장을 지낸 초선 염태영 의원(수원시 무)도 진작부터 뜻을 둬왔다. 원내대표를 지낸 비명계 박광온 전 의원(3선)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밖에 3선 이언주 의원(용인시 정)도 판의 흐름을 주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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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이 된 정성호 의원(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갑), 행안부 장관이 된 윤호중 의원(구리시) 등 5선 의원들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윤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관련 질의에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김 지사에게 패한 재선 김은혜 의원(분당구를)의 이름이 먼저 오르내린다. 경기도당위원장을 맡은 재선 김선교 의원(여주시양평군)과 심재철 원유철 유승민 전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특검 수사 등으로 국민의힘은 유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아직 두고 볼 필요가 있다.

편집국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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