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미국 대통령이 일반 시민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메시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인 억만장자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 패션 디자이너 랠프 로런, 록 그룹 U2의 보노, 배우 마이클 J. 폭스, 왕년의 농구 스타 매직 존슨 등 19명을 '대통령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수여 대상자로 발표했다.
대통령 자유의 메달은 미국의 안보와 국익, 세계 평화, 문화예술 등 분야에서 탁월한 공적으로 쌓은 인물에게 매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이다. 메시는 남자 축구선수 최초로 미국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는다. 또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 암비토 등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는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적자로서도 최초로 이 메달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메시는 그의 성공적인 축구선수 커리어로 월드컵, 올림픽 금메달, 발롱도르 등 수많은 상을 받았는데, 이번 상은 수여자가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메시를 수여 대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축구선수로서의 뛰어난 커리어뿐만이 아니라 레오 메시 재단을 통해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건강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니세프(UNICEF) 친선 대사로서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0일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자신의 재임 중 마지막 대통령 자유의 메달 수여식을 개최했다. 특히 영화 '백투더퓨처' 시리즈 주인공으로 사랑받은 배우 마이클 J. 폭스는 파킨슨병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수여식에 직접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덴젤 워싱턴,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창립자인 호세 안드레스 등도 수훈했다. 메시는 이날 스케줄 관계로 이 행사에는 불참했다.
'대통령 자유의 메달'은 1945년 해리 S. 트루먼 당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수여하기 시작했으며, 1963년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이 대상 범위를 넓히는 한편 현재의 명칭으로 부르며 격식도 높였다.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은 체육계 인사로는 무하마드 알리(권투), 마이클 조던(농구), 아서 애시(테니스), 시몬 바일스(체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