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입장을 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나도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소추돼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이 페이스북 글을 올린 것은 수능을 앞둔 지난 11월13일 수험생 응원글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소방대원들과 모든 구조 인력의 안전도 최우선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직무 정지됐지만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 회의를 개최하는 등 사고 수습을 위해 힘을 보탰다.
대통령실은 회의에서 사고 원인과 정확한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하고, 구조·의료 지원 등 대응 체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 간 협조 및 업무 조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3차 출석 요구에는 불응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게 이날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지난 26일 통보했지만 윤 대통령은 측은 변호인 선임계나 불출석 사유 제출 없이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윤 대통령 강제 신병 확보에 나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요구에 불응하거나 불응할 우려가 있는 경우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로 신병을 확보할 수 있다.